불황에 의류 대여·수선 '날개'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불황에 소비자들이 의류 구입비를 줄이는 대신에 오래된 옷 수선과 렌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유명 여성복 브랜드 A사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0% 줄어든 반면 고객의 수선 요청 건수는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기 여성복 브랜드인 '보브' '지컷' '타임' '마인'의 올해 수선 건수도 지난해보다 각각 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오래된 물건에 디자인을 입혀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소비가 주목받는 가운데 직접 옷을 고쳐 입는 사람도 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은 올해 의류 수선용 미니 재봉틀 판매액(1월 1일~12월 18일)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니 재봉틀은 바느질이 서툰 사람도 간단한 작동법만 익히면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늘과 실, 옷감 접착용 테이프 등 의류 수선용품 매출도 지난해보다 60% 증가했다. 최근 의류 수선용품으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옷감 접착용 테이프다. 다리미만 있으면 재단이나 박음질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길이로 수선할 수 있고 구멍 난 부분도 메울 수 있다.
옷을 빌려 입는 패션 렌탈 사업도 성업 중이다. 지난 9월 론칭한 SK플래닛 패션 렌탈 서비스 '프로젝트 앤' 가입자는 3만명을 넘겼으며, 월이용권 구매고객은 4000명을 돌파했다. '손 안의 옷장'을 표방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유명 브랜드 옷을 빌려 입을 수 있어 20·30대 여성들의 호응이 크다. 1벌씩 4회 이용할 때 월이용료는 8만원, 2벌씩 4회 이용할 때는 월 13만원을 결제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내 것이 아니라도 내 것처럼 쓸 수 있다'는 유목민적 소유 방식과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패션 렌탈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원투웨어, 코렌탈, 열린옷장 등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렌탈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외에서도 패션 렌탈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패션 렌탈 브랜드 '렌트더런웨이'는 회사 설립 7년 만인 지난해 매출 8000억원을 올렸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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