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4차 산업혁명, '상상력'이 핵심이다

2016. 12. 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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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작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 대표

4차 산업혁명시대는 동물 사냥으로 생존하던 원시시대와 비슷해서, 상상력을 발휘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 1인 기업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를 상대하려면 인간보다 더 크고 민첩하고 위험한 동물을 사냥하듯, 커다란 상상력이 필요하다. 늑대가 자신보다 훨씬 큰 황소만한 큰사슴을 잡아먹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인간의 문화는 도구의 발전사다. 석기시대에는 석기, 동기시대에는 석기와 동기가 있다. 선사시대이래 모든 도구는 아직도 남아있고 세 번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도구는 흘러 넘친다. 4차 산업혁명은 상상을 뛰어 넘는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 낸다.

도구의 사용 방법은 상상력이 한계다. 3D 기술이 발명되면서 컴퓨터로 그릴 수 있는 모든 입체를 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어 대량생산의 상징인 조립라인도 박물관으로 갈 날이 멀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자동차도 내가 만들 수 있고 집도 지을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인공장기를 만드는 것도 시간문제라니 고장 난 자동차 부품을 새 것으로 바꾸듯이 내 몸의 장기도 새 것으로 바꾸는 세상도 올 것이다. 인공지능(AI) 시대도 열린다. 인간지능의 극치라는 바둑 9단도 AI 앞에서 쩔쩔맨다. AI와 3D 기술 그리고 사물인터넷(IoT)이 인간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꿈꾸는 사람만이 세상을 가질 수 있지"라는 노래 제목같이 상상하는 사람만이 세상을 갖게 되는 세계가 다가오고 있다.

상상의 끝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쥘 베른의 소설 '해저 이만리'의 잠수함 노틸러스는 최초 원자력 잠수함 노틸러스호를 낳았다. 그의 '80일만의 세계일주'는 이미 실현되어 이제는 하루면 세계를 일주할 수 있다. '달나라 여행'도 1969년 유인 달나라 착륙선 아폴로11로 실현됐다. 1949년 영국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는 오늘의 빅브라더 사회(big brother society)를 예측하였다. 1982년 영화 'ET'에서 하늘을 나는 자전거는 최근 한 영국 아마추어 발명가가 발명했다. 상상은 현실이다. 단지 시간차이다.

미래학자들에 의하면 20년 후 4차 산업이 성숙하면 현재 직종의 약 60% 정도가 없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절망은 금물이다. AI, IoT, 3D 기술은 듣도 보도 못한 수많은 직업을 만들어 내면서, 자기 직업을 자신이 만드는 시대가 될 것이다. 핵심은 상상력이다. 달달 외워서 입시에 매달리고 공무원 시험과 사법시험에만 매달리는 사회와 국가는 미래가 없다. 상상에 바탕을 두고 상상력을 가르치는 인문학이 위기라고 한다. 곧 대한민국이 위기라는 뜻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나? 정부가 하나? 정부는 아마도 상상력과는 가장 거리가 먼 집단일 것이다. 정부도, 재야 단체도, 학교도, 미래학자도 아니고 기업 그 가운데 영향력 있는 대기업만이 극복할 수 있다.

1등 대기업이 시작하면 모든 기업이 따라서 할 것이고 정부도 따라 올 것이다. 신입직원을 채용할 때 인문계와 이공계를 가리지 말고 반반씩 한다. 인문계 전공자가 대기업에 쓸모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인문계와 이공계는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는 영역이 다르다. 문학도의 상상력에 이공학도의 해법 지향적 사고방식이 결합되기 시작하면 상상이 현실로 구현될 것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은 의학과 약학 관련 전공자와 통계학 전산학 전공자가 중추적 역할을 하지만, 인문계 전공자를 채용해 6개월 내지 1년의 훈련기간을 거치고 나면 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활력요소가 된다.

우리나라도 AI에 의한 항암 진단과 치료가 상당 수준 올라갔다. 의료분야에서도 AI, IOT, 3D 기술에 의한 '4차 의료혁명'이 시작됐고, 임상시험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20~30년 후의 CRO 모습도 달라질 것이다. 어떤 모습일지는 상상이 안 되지만 그래도 머리를 짜내 가면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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