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누군가 했더니..'재벌·연예인 히로뽕 매춘' 사건 과거 재조명

디지털이슈팀 기자 2016. 12. 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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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23만달러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박연차 전 회장이 어떤 인물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회장은 1971년 태광실업의 전신인 정일산업을 경남 김해에 세운 부산·경남 지역의 재력가다. 참여정부 당시 신발산업 협회장과 김해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박 전 회장이 처음으로 검찰 조사에 등장한 것은 1990년 2월 큰 파장을 일으키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재벌 2세 등 기업인과 유명 연예인의 히로뽕 매춘' 사건에 연루되었을 때다. 모델, 탤런트 등 여성 연예인 여러 명과 함께 필로폰을 흡입하고, 성관계를 맺음 혐의로 그해 2월 박 전 회장은 검찰 수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 전 회장은 당시 종적을 감췄지만, 해당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보름 만에 검거됐다. 박 전 회장은 검거 당시에도 히로뽕을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초범이고 범행 사심을 뉘우치고 있다”며 “석방되면 마약 퇴치운동에 앞장서겠다고 탄원한 데다 기업인을 장기간 구금할 경우 해당 기업의 경영 차질로 지역 경제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다.

이후 국세청은 기업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박 전 회장에게 39억원을 추징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은 기업의 국외 수출대금을 변칙 유용하는 수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거액의 도박을 벌인 혐의를 추가로 받았다.

2007년 12월에는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안에서 소란을 피우다 출발 시간을 1시간 가량 지연시킨 혐의로 기소됐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집권 당시 세종증권과 농협 자회사 휴켐스 매각·인수 과정에서 290억원의 세금을 탈루하고, 정·재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2008년 구속됐다.

또 노무현 정부때는 ‘노무현의 후원자’로 이름을 알렸다가 ‘박연차 게이트’로 옥살이를 했다. 노건평씨 등 노무현 정부 시절 주요 인사들의 사법처리 됐고,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2009년 11월 이명박 정부 당시 지병 때문에 보석으로 나왔다가 1년 7개월 뒤인 2011년 6월 재수감됐다. 2014년 만기 출소 후 현재 베트남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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