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UPvs잘먹소 DOWN' 시청률에 웃고 논란에 울고[2016 JTBC 결산①]

뉴스엔 2016. 12. 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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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제공)
(사진=JTBC 방송 캡처)

[뉴스엔 김명미 기자]

온 국민을 절망에 빠지게 한 2016년이었지만, JTBC에게는 '믿고 본다'는 값진 수식어를 안겨준 한 해였다.

올해로 개국 5주년을 맞은 JTBC는 종합편성채널 4개 회사(JTBC TV조선 채널A MBN) 가운데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씁쓸한 현 시국과 맞물리며 JTBC 보도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은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늘 꽃길만 걸을 수는 없는 법. 야심차게 제작된 프로그램들이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며 조용히 사라지기도 하고, 예능프로그램에서 생긴 크고 작은 논란들로 잡음도 존재했던 해였다. 올 한 해 JTBC 프로그램의 희비 교차 순간을 정리해봤다.

▲이제는 국민 뉴스 '뉴스룸' 지상파 자존심 와장창(UP)

이제는 명실상부 국민 뉴스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지난 2013년 5월 손석희 앵커를 보도부문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게 된 '뉴스룸'은 10월 24일 '최순실 게이트' 의혹의 결정적 증거가 담긴 태블릿 PC를 단독 입수해 보도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이후 쭉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특히 '뉴스룸'은 종편 보도 프로그램임에도 불구, 시청률 10%의 단단한 벽을 깨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월 1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은 전국기준 10.26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1차 청문회가 열린 날 방송돼 처음으로 10%를 돌파하며 자체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6일 방송분(10.042%)보다 높은 수치. 같은 날 동시간대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가 4.4% 시청률을, SBS '8뉴스'가 5.4%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볼 때 '뉴스룸'을 향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연예인들의 꾸준한 언급 역시 '뉴스룸'의 인기를 입증하는 대목. 이른바 '길라임 논란'으로 본의 아니게 화제에 올랐던 하지원은 논란 직후 진행된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사실 저도 저녁을 먹으면서 생방송으로 '뉴스룸'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길라임이라는 이름이 언급된 걸 보고 사실 좀 놀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김희철은 최근 출연한 tvN '현장 토크쇼-택시'에서 동시간대 방송되는 '뉴스룸'을 언급하며 "다들 '뉴스룸'을 보지 않겠나. 과연 시청자들이 '뉴스룸'을 궁금해할지 '희철룸'을 궁금해할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치인 총출동 '썰전' '말하는 대로' 시청률 고공행진(UP)

시청자들을 위해 긴급 녹화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이뤄낸 성과였다. JTBC '썰전'은 다양한 사회현상 분야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보자는 기획의도를 가진 프로그램. '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터져나왔을 때 시청자들의 관심이 '썰전'에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에 '썰전'은 방송 당일 긴급 녹화를 진행하는 초강수를 뒀고, 4년 만에 9.287%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썰전'은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을 때에도 방송 당일 새벽 긴급 녹화를 진행했다. 평소 '썰전'은 매주 월요일 오전 녹화를 진행하고, 편집을 거쳐 목요일 오후에 방송된다. 월요일 오후부터 목요일 오전 사이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터져 나오는 현 시국으로 인해 생겨난 해프닝. 계속되는 긴급 녹화에 유시민은 "청와대에서 중요한 발표는 월요일에 좀 했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썰전'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 장제원" "왜 표창원"이라며 고성을 벌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을 초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두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공개하며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고, 해당 방송분은 4년 만에 자체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11월 3일 방송분(9.287%) 다음으로 높은 기록인 8.9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22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출연해 청문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말하는 대로' 역시 시국의 영향으로 시청률 수직 상승을 기록했다. 첫 시작은 유병재의 시국 버스킹이었다.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닌 본질을 정확하게 짚어낸 풍자를 선보인 유병재의 시국 버스킹에 많은 시청자들은 뜨겁게 열광했다. 이후로도 '말하는 대로'에는 고(故)김대중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 강원국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출연해 시국 버스킹을 선보였고, 첫 회 1.179%로 시작한 '말하는 대로'는 3.107%까지 시청률 상승을 이뤄냈다.

▲가학성 논란 '잘 먹는 소녀들' 뼈아픈 전면 수정(DOWN)

걸그룹과 먹방, 그리고 생중계까지. 흥미로운 세 가지 요소가 만났지만 단 하나의 매력도 살리지 못한 채 2주 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지난 6월 29일 첫 방송된 JTBC '잘 먹는 소녀들'은 걸그룹 멤버들을 한자리에 모아 '먹방'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사전 공개된 티저 영상에선 '이슬만 먹던 소녀들의 식탐을 봉인 해제한다'는 자막과 함께 음식 앞에서 한껏 신난 걸그룹 멤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몸매 유지를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도 감내해야 하는 이들이 안쓰러웠던 팬들에겐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잘 먹는 소녀들'은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 건 가학적인 대결 방식. 걸그룹 멤버들은 시청자들에게 야식 메뉴를 추천한다는 기획의도에 걸맞게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가 넘는 시각까지 김치찜 닭발 등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야 했고, 대결에서 승리한 멤버들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 전혀 배가 부르지 않다는 듯 음식을 또 먹어야 했다. 성(性) 상품화 논란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수많은 패널들은 그들이 먹는 음식이 아닌, 음식을 먹는 '소녀'들의 모습을 품평했기 때문.

결국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방송 2회 만에 프로그램 전면 수정에 들어갔고 '청춘식당-잘 먹겠습니다'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현재는 '#인생메뉴-잘 먹겠습니다'로 타이틀을 변경한 상태. 담당 프로듀서 성치경 CP는 당시 논란에 대해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 밤중에 잠이 안 와서 인터넷 기사를 보는데 아이오아이 누가 그렇게 잘 먹는다고 기사가 난 거다. 갑자기 '누가 제일 잘 먹지' 궁금증이 들어서 순수하게 해본 건데 의도와 다르게 결과가 나왔다. 아직 많이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희철 정색 논란 '아는 형님' 원본 영상 공개까지(DOWN)

너무 친해서 생긴 해프닝이었다. 지난 9월 24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가인은 자신을 소개하는 퀴즈를 내던 중 "운전 면허증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민경훈은 "취소 당했냐"고 농담했고, 김희철은 정색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어깨를 잡고 "그만하라고"라고 말했다. 방송 직후 해당 장면은 '김희철 정색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캡처돼 각종 커뮤니티를 돌아다녔고, 김희철을 향한 비난은 거세졌다.

이에 김희철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시 촬영하면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현장에선 너무나도 즐거운 분위기였다"며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도 혹여나 이런 일로 저와 경훈이가 방송에서 서로 어색해지고 움츠러들까봐다"고 해명했다. 민경훈 역시 26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희철 형과 잘 지내고 있다. 저한테 욕, 정색한 적 없다"며 해명에 나섰고, 결국 '아는 형님' 측은 26일 공식 SNS를 통해 "희철이 경훈에게 정색했다는 일부 오해가 있어 촬영 원본을 공개한다"며 논란이 된 영상의 원본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욱하는 척 소위 드립(?)을 치는 자학개그 연기였을 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앞으로 편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재밌는 건 논란 이후 김희철의 대응 방식이었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녹화한 10월 15일 방송분에서 김희철은 "이슈 메이커가 왔는데 왜 앉아있는 거냐"며 "오늘부터 이름을 '김그만하라고'로 바꿨다"고 농담했다. 이어 등장한 강호동은 김희철의 멱살을 잡으며 "이게 네 개인 방송이냐. 김희철 태도 논란 어떻게 된 거냐"고 장난쳤고, 김희철은 강호동에게 "그만 하라고"라며 정색해 웃음을 안겼다. 억울한(?) 논란마저 유행어로 바꾼 것. 이후 김희철과 민경훈은 듀엣곡 '나비잠'을 발매하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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