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볼' 우버의 비결..헬리콥터 택시부터 음식 배달에 자율주행 트럭까지 폭풍성장

김범수 기자 2016. 12. 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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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 우버 창업자는 2008년 파리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애를 먹다가 ‘버튼 하나만 누르면 택시가 오는 앱(애플리케이션)’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 블룸버그 제공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차량 예약 서비스 ‘우버(Uber)’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구글과 테슬라를 위협하는 기술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우버는 헬리콥터 택시 ‘우버콥터’, 보트 택시 ‘우버보트’, 오토바이 택시 ‘우버모토’ 등을 선보였다. 또 차량 예약 서비스를 넘어 식료품 당일 배송 서비스 ‘우버프레시’와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 등 배달 서비스도 진출하는 등 사업 규모가 ‘눈덩이(snowball)’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트럭으로 물건을 운송하는 데도 성공했고 이달 초엔 16대의 자율주행차를 샌프란시스코에 투입했다.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의 복제 재생산, 과감한 인수합병과 선제적인 서비스 등 우버가 창업한 지 7년 만에 실리콘밸리의 거물로 성장한 비결을 짚어봤다.

◆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의 무한 확장...데이터를 다루는 고도의 기술력 덕분

우버가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이미 검증된 ‘차량 예약 서비스 구조’를 다른 도시에도 거침없이 적용했다는 점이다. 우버가 진출한 국가 수는 60개국이 넘고 도시 수로 따지면 수백개에 달한다.

우버는 성공한 서비스 구조를 복제해 다른 운송 수단으로 확장하는 데도 공세적으로 나섰다. 택시, 일반 차량, 리무진 예약 서비스의 성공 덕분에 기본 데이터와 기술력이 충분했기 때문에 각종 운송 수단에도 비교적 쉽게 적용할 수 있었다.

우버는 2015년 6월부터 터키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보트로 횡단할 수 있는 ‘우버보트’ 서비스를 시작해 수상택시 보편화에 기여했다. 이용요금은 출발지에 따라 20달러(약 2만 4000원)부터 150달러(약 18만원)로 천차만별이다. 올해 6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시에서 헬리콥터 택시 서비스 ‘우버콥터’도 개시했다. 요금은 10분 정도 이용시 약 90달러(약 11만원) 수준이다.

우버는 이미 확보한 우버 기사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활용해 배달 서비스, 맛집 가이드 서비스 등 전혀 다른 분야도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 Eats)’다.

지난 9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작된 우버이츠는 4달만에 총 6개 국가의 33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우버 콥터(좌)와 우버 이츠(우) / 우버 제공

우버 측은 “우버가 택시에서도 성공했듯이 음식배달 서비스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우버는 유기농 식품 배달 서비스 ‘우버프레시’, 자전거 택배 서비스 ‘우버러시’ 등도 운영 중이다.

우버는 택시 예약 서비스 하며 쌓아온 빅데이터를 이용해 맛집 가이드 서비스도 진출한다. 그동안 택시 목적지 정보를 수집해 온 우버는 이를 기반으로 맛집을 가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버의 맛집 가이드는 주관적이고 홍보성 짙은 소셜네트워크(SNS)의 리뷰나 음식 평론가의 평가가 아니라 객관적 데이터를 이용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가령, 상위 10개 브런치 맛집 리스트는 고급 택시 서비스인 ‘우버 블랙’이나 ‘우버 셀렉트’의 기사가 간 식당 빈도 수를 기반으로 선정되는 방식이다.

◆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단숨에 자율주행 차량 리더로

우버가 자율주행차량 연구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다. 하지만 과감한 의사결정과 빠른 상용화로 자율주행 차량의 ‘무서운 아이’로 우뚝 올라섰다.

우버는 신기술과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하기 위해 여러 연구 기관,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인수합병(M&A)도 진행해왔다.

우버는 지난해 2월, 카네기멜론대학과 손 잡고 자율주행차량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자율주행 사업 진출을 알렸다. 카네기멜론대학은 구글의 자율주행차량 개발에도 관여한 곳이다. 우버는 같은 해 6월 이 대학의 로봇센터 연구원들과 엔지니어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우버는 2016년 7월에 자율주행트럭 개발 스타트업 ‘오토모토(Ottomotto)’를 인수한 지 3개월만에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트럭을 이용한 물류 서비스에 나섰다.

우버가 지난 7월 인수한 오토모토의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 트럭, 우버는 이 트럭으로 세계최초로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한 물류 운송에 성공했다. / 오토모토 제공

우버는 기존 화물트럭을 그대로 이용하고 화물 트럭에 자율주행 시스템만 개발해 탑재하는 방법으로 상용화에 속도를 냈다.

우버는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 8월에는 자동차 제조사 볼보(Volvo)와 자율주행 차량을 공동 개발 제휴를 맺은 지 불과 4 달만에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이 서비스는 비록 개시 일주일만인 21일에 캘리포니아주 교통 당국의 규제로 종료했지만 우버는 포기하지 않고 영업하던 자율주행 차들을 애리조나주로 옮겨 다시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우버는 끊임없이 실력있는 스타트업을 물색해 인수합병하며 회사를 키우고 있다. 이달 초에는 우버가 자율주행차량에 적용시킬 인공지능(AI)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2월 초 AI 스타트업 ‘지오메트릭인텔리전스(GI)’를 인수하고 자체 AI 연구소(A.I.Labs)를 설립했다.

자율주행차량 시장에 진입한 지 2년이 채 안된 우버지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는 크다.

니디 칼라 랜드연구소 로봇·정보 과학자는 “우버는 자율주행기술 분야에서 유리할 것”이라며 “우버의 기술 기반은 탄탄해졌고 고객 기반 역시 애초부터 두텁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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