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공연리뷰] 놀 줄 아는 싸이, 제대로 노는 관객..'올나잇 스탠드'의 묘미

유지훈 2016. 12. 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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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가수 싸이를 15년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무엇일까. ‘올나잇 스탠드’에 가봤던 사람이라면 안다. 2만 5000명을 쥐락펴락하는 그의 에너지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싸이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6-싸드레날린(이하 ‘싸드레날린’)’이 열렸다. 2만 5000명의 관객이 참석해 싸이와 뜨겁게 호흡했다.

2003년부터 개최해온 싸이의 대표 콘서트 브랜드 ‘올나잇 스탠드’는 특수효과와 음향, 조명, 레이저 등 다양한 볼거리와 독창적인 무대연출,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열정적인 퍼포먼스가 트레이드마크다. 올해는 더욱 특별했다. ‘올나잇 스탠드’ 사상 최초로 고척 스카이돔으로 옮겼다. 이에 걸맞게 무대도 길이만 70m에 달하는 싸이 공연 사상 최대 사이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싸이는 ‘함성소리 액션’이라는 자막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이후 모습을 드러낸 그는 ‘챔피언’으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관객들은 강력한 록 사운드에 매료됐고 ‘대디(Daddy)’까지 연달아 따라 부르며 열광했다. ‘연예인’을 열창하는 싸이는 백댄서가 없는 혼자였다. 하지만 존재감은 여전했다. 관객들은 그가 “뛰어”라고 하면 뛰고 “소리 질러”라고 하면 목청껏 그의 이름을 외쳤다.

싸이는 이전 ‘올나잇 스탠드’와 같이 구역 나누기에 들어갔다. 2층, 1층, 스탠딩으로 나뉜 관객들은 싸이의 구령에 맞게 소리를 지르거나 발을 구르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끝’과 ‘내 눈에는’, 디제이디오씨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열창하는 싸이는 연신 땀을 닦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새’와 ‘오늘 밤새’ 이후 싸이는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바로 여장을 하고 등장한 것. 그는 코믹하면서도 섹시한 몸짓으로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그가 재정비를 하는 동안 특별 게스트가 등장했다. 첫 번째 차례를 맡은 비와이는 “싸이의 창의적인 음악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 정말 영광스러운 순간”이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고 ‘포에버(Forever)’와 ‘데이 데이(Day Day)’를 불러 뜨거운 앙코르 요청을 받았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두 번째 게스트인 비는 ‘태양을 피하는 방법’으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이어 “작년에도, 제 작년에도 마찬가지로 늘 크리스마스 이브 혹은 크리스마스 날 항상 이 자리에 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자신의 신곡 홍보에 나선 그는 처음으로 이날 신곡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싸이X비’라는 글귀가 담겨져 있었다. 이에 대해 비는 “나의 사수, 진영이형 말고 내가 누구의 곡으로 이렇게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다. 많이 기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휴식을 끝낸 싸이는 밝은 표정이었다. 게스트로 출연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간단하게 전하고 무대를 이어났다. ‘나팔바지’ ‘드림(Dream)’ ‘젠틀맨’ ‘흔들어 주세요’ 등 대다수의 노래는 흥겨운 분위기였다. 그러나 ‘어땠을까’는 싸이의 관객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싸이는 “커플 여러분들을 위한 특별한 노래를 준비했다”며 ‘어땠을까’를 열창했다. 공연장의 커플들은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때때로 공연장의 모니터에 등장하게 된 커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호응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후 전인권이 깜짝 등장해 ‘걱정말아요 그대’를 선보였다. “싸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정말 좋은 친구다”라고 애정을 보였고,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을 선보였다.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싸이는 ‘라잇 나우(Right Now)’에 이어 ‘예술이야’를 열창했다. 노래가 끝난 후 그는 양 팔을 벌린 채 움직임을 멈췄다.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황홀한 표정을 보였다.

싸이의 공연은 끝나고 나서부터가 시작이다. 앙코르에서는 다섯 개의 노래, ‘막판’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또 다른 앙코르 무대에서는 여섯 곡을 연달아 선보였다. 앙코르를 외친 시각은 시간은 새벽 세시가 넘어 있었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식을 줄 모르는 열정으로 스카이돔을 달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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