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불수능, 아랍어 로또.. 키워드로 본 2017 대학 입시

박정경 2016. 12. 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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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대학 입시도 다사다난했다. 6년 만에 최고의 변별력을 갖춘 ‘불수능’이 돌아와 그간의 온갖 입시 예측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손쉽게 점수를 따려는 ‘아랍어 로또’의 광풍도 식을 줄 모른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문과 기피, 의대 열풍이 계속된 가운데 ‘태양의 후예’ 같은 드라마 한 편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진로를 제시하기도 했다. 2017 대입 키워드를 정리해 봤다.


불수능
[사진=양리혜 기자]
각각 33명과 29명의 만점자를 낸 2014, 2015학년도 ‘물수능’과 지난해 치러진 2016학년도 ‘끓는물 수능’에 이어 올해 만점자 3명으로 압축된 2017 ‘불수능’까지 변별력이 점차 고조됐다.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의 만점자 비율이 2011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모두 1% 이하로 떨어졌다. 쉬운 수능의 기조가 깨졌다는 건데 당장 2018학년도 수능을 볼 수험생들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만점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영역은 ‘수학(가)’였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학(나)’를 제외하고 모두 전년도 수능보다 올라갔다. 전반적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려웠으며 탐구 영역 역시 전년도보다 어려웠다.수능 시험 직후 대학별로 실시한 수시 논술고사에서 상향 지원한 학생들이 수시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할 것을 우려해 결시한 경우도 속출했다. 정시 모집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은 변별력을 확보했지만 중위권 학생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 필수
이번 수능에서 처음으로 한국사 영역이 필수 과목으로 치러졌다. 예고된 대로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 내용 위주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로 성적표에 등급만 표기된다. 점수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자율로 정하며 대다수 학교가 3~4등급까지 만점을 부여한다. 2017 수능에서 한국사 1등급 비율은 21.77%로 나타났다.한국사 스타강사들이 잇따라 내년부터 한국사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스카이에듀 강민성 강사가 수능 한국사, 고 1·2 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강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하며 교재 3000권을 배포한다고 선언했다. 이투스 최태성·설민석 강사도 2018 수능 대비 강좌를 무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오류
수능 역사상 두 번째로 한 해에 두 문항이나 오류가 발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인정한 오류 문항은 한국사 14번과 물리II 9번이다. 한국사 14번 문항은 출제 오류로 복수정답이 인정됐고, 물리II 9번은 모두 정답으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수험생 1140명 정도가 혜택을 받아 추가로 0.97점 정도 평균 점수가 오르는 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랍어 로또
수능에서 아랍어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017 수능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아랍어Ⅰ을 지원한 응시자는 전체 수험생의 71.1%를 차지해 지난해 비율 52.8%보다 더 늘어났다. 이번 수능의 채점 결과 아랍어는 찍어도 5등급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아랍어 로또’라는 말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또다시 증명했다. 국내에서 정상적인 아랍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는 울산외고 정도에 불과해 아랍어 학습 수준에 있어 모든 학생이 사실상 동일 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또 제2외국어/한문이 대입에서 활용도가 떨어져 혹시 점수가 낮더라도 상관없기에 학생들이 크게 공을 들이지 않는 것도 원인이다.


특수대학 인기
올해 KBS2에서 방영된 드라마 ‘태양희 후예’의 인기가 대학 입시에서도 입증됐다. 육군과 공군 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의 2017학년도 입학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해군 사관학교도 역대 2위 수준이었다. 특히 여학생 경쟁률은 3사관학교와 경찰대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극심한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인 군 장교 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대학들은 교육에 필요한 모든 것이 국비로 지급되고 수시 6회 제한에 해당되지 않는 것도 높은 인기의 비결이다.


지진 불안
[그래픽=양리혜 기자]
올해 지진과 여진이 잇따라 발생해 수능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경북 경주 지역은 지난 9월 12일 역대 최대 규모인 5.8 강진 이후 계속되는 여진으로 수능 직전까지 수험생들이 불안에 떨었다. 교육부는 사상 처음으로 수능 당일 지진 발생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하고 지침을 전달했다. 다행히 수능 당일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능 금지곡
매년 수험생들 사이에서 새로운 수능 금지곡 목록이 만들어지고 있다. 수능 금지곡은 중독성 높은 멜로디와 따라 하고 싶은 안무로 수험생들 머릿속에 무한 반복돼 집중력을 잃게 된다는 노래를 뜻한다.올해 발표된 신곡 중 수능 금지곡으로 떠오른 노래는 아이오아이(I.O.I)의 ‘픽미(Pick Me)’, 트와이스의 ‘치어 업(Cheer Up)’, 레드벨벳의 ‘러시안 룰렛’이 있었다. 오랫동안 수능 금지곡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노래로는 샤이니의 ‘링딩동’, 비의 ‘라 송’, SS501의 ‘유어맨(U R Man)’ 등이 있다.
정리=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도움=스카이에듀[추천 기사]김제동은 수험생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줬을까
(http://tong.joins.com/archives/37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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