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 명작 혹은 망작 [연말결산]

김예나 기자 2016. 12. 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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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시대는 돌고 돌아 유행은 또 다른 유행을 만든다. 이와 같은 유행 현상은 방송가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난다. 시대를 넘어 국경까지 초월한 2016년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을 돌아봤다.

'굿와이프'·'안투라지', 바다 건너 온 리메이크 작품

올해 케이블TV tvN은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두 편의 리메이크 드라마를 내놓았다. 국내 첫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작 '굿와이프'와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안투라지'다. 두 드라마 모두 원작의 흥행은 물론 국내 내로라하는 배우 라인업을 자랑하며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먼저 '굿와이프'는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유지태가 정치 스캔들과 부정부패로 구속되자 결혼 이후 일을 그만두었던 아내 전도연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 드라마다.

무엇보다 '굿와이프'는 미국 드라마를 최초로 국내에서 리메이크한다는 점에서 대중적 관심을 불러 모았다. 지난 2009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일곱 번째 시즌으로 종영할 정도로 전세계적 뜨거운 사랑을 받은 원작의 리메이크작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각색하는 과정에서 한국적 정서를 어떤 식으로 반영해 원작의 매력을 녹여내면서도 국내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높았다.

결과적으로 한국판 '굿와이프'는 원작이 가진 색깔과 특유의 분위기를 적절히 살려내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가미한 에피소드와 멜로 라인을 더해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인물들간 밀도 높은 관계 설정과 감정 변화 여기에 현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이 드라마의 설득력을 높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굿와이프'의 성공적 리메이크에 힘입어 더욱 더 기대치를 높인 '안투라지'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안투라지'는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여덟 시즌 방송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작품. 화려한 연예계 일상과 뒷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안투라지'는 상반기 tvN 최고의 화제작 '시그널'의 배우 조진웅을 필두로 서강준 박정민 이광수 이동휘 등 대세 배우들의 '브로맨스 케미‘와 더불어 무려 67명의 카메오 군단이 출연을 예고하면서 더욱 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안투라지'는 산만한 내용 전개와 공감가지 않는 캐릭터, 불쾌감을 조성하는 대사 등 여러 부분을 지적당하며 시청자들의 냉담한 외면을 받았다. 현재 '안투라지'는 방송 전 내걸었던 시청률 8% 공약이 무색할 정도로 시청률 1%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매회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치즈인더트랩'·'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온라인 인기 콘텐츠 리메이크 작품

동명의 인기 웹툰 원작을 리메이크한 '치즈인더트랩'은 배우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 등이 출연해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드라마 중반까지만 해도 매회 시청률 기록을 새롭게 세울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치즈인더트랩'은 여주인공 홍설 역을 둘러싼 캐스팅 논란부터 남주인공 박해진의 분량 논란 등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씁쓸한 종영을 맞았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역시 동명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리메이크됐다. 배우 정일우 안재현 박소담 이정신 최민 손나은 등 인기 스타들이 캐스팅돼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100% 사전 제작임에도 불구하고 공감가지 않는 캐릭터 설정과 개연성 없는 내용 전개가 이어지며 작품성에 흠집을 내고 말았다.

tvN이 '불금불토 스페셜'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야심차게 금 토 밤 11시 편성에 나서 방송 초반 6% 이내의 시청률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더니 시청률 2%까지 떨어지는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1%의 어떤 것', 인기 드라마 리메이크 작품

지난 10월 케이블TV 드라맥스를 통해 첫 방송된'1%의 어떤 것'은 지난 2003년 MBC 주말 아침드라마로 방송된 동명의 원작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안하무인 재벌 호텔리어와 초등학교 선생님의 유산 상속을 둘러싼 좌충우돌 바른 생활 로맨스를 담은 작품으로, 당시 '1% 폐인'이라 불리는 마니아 팬덤을 형성할 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첫 방송에 앞서 2016년 버전의 '1%의 어떤 것'은 13년 전 원작의 인기 요인이었던 톡톡 튀는 러브라인과 당시의 공감대 강한 스토리가 어떻게 재해석될 것인가 하는 데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소재인 평범한 여자와 재벌 남자의 사랑 이야기라는 신데렐라식 러브라인이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역시 관건이었다.

2016년 새롭게 리메이크된 '1%의 어떤 것'은 탄탄한 내용 구성과 배우 하석진 전소민의 완벽한 커플 연기가 빛을 발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작품 속 여러 번의 위기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사랑을 지켜내며 해피엔딩을 이뤄낸 하석진 전소민의 찰진 커플 연기가 드라마를 장악하면서 색다른 재미와 신선함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CJ E&M, 드라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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