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유재석X신동엽, 그럼에도 빛난 '1인자'의 품격 [2016 KBS 연예대상②]

[OSEN=정소영 기자] 유재석과 신동엽이 '무관'에도 빛난 '예능신'의 품격을 보여줬다. 후배를 위해 한걸음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나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시상식을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이 과연 '1인자'다웠다. 

유재석과 신동엽은 지난 24일 열린 '2016 KBS 연예대상'에서 아쉬운 무관을 자랑했다. 물론 '해피투게더'의 베스트 팀워크상이나 '불후의 명곡' 정재형의 최우수상 등 프로그램상이나 멤버들의 수상은 있었지만, 유재석과 신동엽이 개인으로 받은 트로피는 0개. 

특히 두 사람은 연말 시상식의 단골 손님으로, 이번 시상식에서도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들이었기에 무관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향했다. 하지만 정작 유재석과 신동엽은 자신이 아닌 대상 주인공을 향한 박수에 거침이 없었고, 축하한다는 말에도 진심이 가득했다. 

유재석은 대상 발표 직전 누가 상을 받을 것 같냐는 질문에 "마음 속으로 생각한 대상이 있다"고 말했고, 신동엽 역시 "오랫동안 해온 그 분이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간접적으로 김종민을 추천했다. 

대망의 대상 발표 때 김종민의 이름이 불리자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가장 큰 축하를 보낸 것도 바로 유재석과 신동엽이었다. 특히 유재석은 김종민에게 다가가 그를 꼭 안아주는 모습으로 경쟁을 떠난 훈훈함을 선사했다.
 

두 사람이 '1인자' 혹은 '예능신'이라 불리는 이유는 비단 이런 '여유' 때문만이 아니었다. 유재석은 '해피투게더'로 베스트 팀워크 상을 수상한 뒤 "저희가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직 많은 도움드리고 있지 못해서 더욱 더 노력하려고 의기 투합하고 있다. 더욱 변화하고 재밌어지는 '해피투게더' 되도록 하겠다"라며 순간의 기쁨보다 프로그램의 계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 

신동엽 역시 이날 같은 시간대에 tvN 'SNL' 생방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녹화가 끝나자마자 '연예대상'에 참석한 탓에 자리를 빛내 눈길을 끌었다. 옷을 갈아입을 여유조차 없어 정장이 아닌 캐쥬얼한 옷차림이었지만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재형을 위해 직접 무대로 올라가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물론 이날 주인공은 대상 김종민이었지만, 그를 위해 한걸음 물러선 채 멀리서 박수와 축하를 보내며 진정한 시상식의 의미를 되새긴 유재석과 신동엽은 다시 한 번 '1인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