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폰, 韓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 '안먹히네'

최현 2016. 12. 2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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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P9 시리즈 내놨지만 '프리미엄' 이미지 안먹혀
구글 픽셀폰, 구매대행으로 사기엔 가격 높고 A/S 안돼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화웨이, 소니, 구글 등 다양한 업체들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졌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25일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 2일 출시한 P9 및 플러스 모델의 하루 편균 판매량은 100대 안팎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이자 글로벌 3위인 화웨이가 지난 9월 내놓은 중저가 모델 비와이(Be Y)폰과 H폰이 각각 일 개통수 500대, 300대 수준에 머무른 것을 보면 흥행 참패 수준이다.

P9과 P9 플러스 모델은 화웨이의 최상위 스마트폰 라인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출시 7개월 만에 9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해외 출시 가격이 75만∼94만원에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P9(59만9500원)과 P9 플러스(69만9600원)의 국내 출고가는 저렴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나 애플의 아이폰에 비해서도 가격적인 경쟁력이 충분하다.

2014년 9월 보급형 스마트폰 X3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화웨이가 2년 동안 중저가 제품만 내놓다가 프리미엄 모델 출시를 결정한 터라 업계에서는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자 실적은 저조했다. 최근에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통화가 잘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판매에는 더욱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내세운 프리미엄 이미지가 중국산 스마트폰이 가진 저가 이미지의 한계를 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출시된 지 9개월 이상된 모델이라 경쟁력은 더욱 떨어졌다는 평가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아직 국내 소비자에게 있어 중국산 스마트폰은 '저가'라는 이미지가 높다"며 "출시된 지 9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올해 초에도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춘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6P'를 SK텔레콤을 통해 내놨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 LG의 점유율만 90% 이상이 유지되고 있다. 지금까지 구글, 소니 등 다양한 업체들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 도전했지만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외산폰 단일 브랜드가 국내 시장 점유율 1% 이상을 차지한 경우는 애플이 유일하다.

구글 역시 최근 첫 번째 구글폰인 픽셀폰을 내놓으면서 해외 구매 대행업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나 반응이 신통치않다. 기존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과는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구글이 직접 제작했다.

삼성의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국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픽셀폰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핵심 서비스다. 하지만 픽셀폰은 영어 음성인식밖에 지원되지 않는다.

통신사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아니기에 공시지원금을 받지 못한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가격은 SK텔레콤 1년 약정을 조건으로 픽셀 블랙(32GB)이 87만원, 실버는 89만원이다. 128GB 모델은 109만원이다.

최근에는 카메라 화면이 보라색으로 변하며 멈추는 현상과 볼륨을 최대로 키웠을 때 왜곡을 일으키는 오디오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구매를 주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웨이와 구글 외에 소니, 블랙베리, 레노버 등도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두드렸지만 판매량은 눈에 띌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 LG가 9할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층이 대부분"이라며 "외산폰 브랜드가 꾸준히 진출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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