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투라지' 꿀잼 원작을 이렇게 망쳤어야만 속이 후련했냐[종영기획]

뉴스엔 2016. 12. 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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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예은 기자]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진다'란 속담이 있다. 힘겨운 일을 억지로 하다 보면 오히려 해를 입는단 뜻. '안투라지'가 딱 그 말에 어울린다. 미국 원작을 리메이크해 인기몰이를 하려다 시청률 1% 이하라는 굴욕만 맛봤다.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극본 서재원 권소라, 연출 장영우)가 아쉬운 성적으로 24일 막을 내렸다. 사실 '안투라지'는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작품이었다. 아주 유명하진 않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원작을 리메이크한다는 점 때문. '안투라지'는 미국 HBO에서 총 여덟 시즌을 방송하며 인기를 모은 장수 드라마였다. 한국판 '안투라지'는 그런 작품을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하는 것이었다.

출연진 또한 빵빵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맹활약 중인 조진웅을 필두로 영화 '동주'로 시선몰이를 한 박정민,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 카메오로 출연해 반전 연기력을 보여줬던 이광수 그리고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코믹연기의 정석을 선보였던 이동휘까지. 여기에 영화 '부산행'을 통해 천만 배우가 된 안소희도 가세했으며 원작 '안투라지'처럼 화려한 카메오 라인업 또한 기대를 모았다.

이미 재미로는 인정을 받았던 원작에 캐스팅 라인업까지 좋았지만 시청률은 갈수록 바닥을 쳤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으니 그럴 수밖에. 떠난 시청자들은 돌아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방송 전부터 예고편으로, 시사회 등의 행사로 열혈 홍보를 했지만 모두 무의미한 결과를 낳았다. 미국 원작의 재미를 전혀 살리지 못한 갈팡질팡한 대본, 배우의 매력을 오히려 반감시킨 캐릭터 설정 등이 그 이유다.

원작 '안투라지'가 특히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건 수위 때문이었다. 수위 속에 코믹한 요소가 숨어있었던 것. 하지만 워낙 개방적인 미국 정서상 이를 한국에 그대로 가지고 올 수는 없었다. 이에 한국 정서에 맞게 수위 조절을 했다. 19세 미만 시청불가가 아닌 15세 미만 시청불가란 딱지까지 달았다. 그러니 높은 수위를 필두로 한 원작의 디테일한 재미를 살릴 수가 있었을까. 물론 제작발표회에서 장영우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평균적인 대한민국 드라마의 수위보단 높았다. 하지만 원작 느낌을 살려야 한단 부담감만 가득해 보였다. 19금이라기엔 수위가 낮았고, 15금이라기엔 과해 보였다. 어찌 됐든 중요한 건 재미가 없었단 거다.

캐릭터의 매력 또한 물음표가 가득했다. 주연배우들이 제 역할에 어울리긴 한데, 그리 매력 있게 다가오진 않았다. 서강준이 연기한 차영빈은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민폐 남자주인공이 됐고 이광수(차준 역)와 이동휘(거북 역)는 맥락 없는 타이밍에 들어와 맥락 없는 이야기들을 늘어놓더니 터무니없는 19금 발언들만 하는 꼴이었다. 조진웅과 박정민이 맡은 김은갑, 이호진 캐릭터는 그나마 살아남았지만 차영빈과 갈등을 반복하며 지루함을 안겼다.

드라마를 위해 카메오가 투입되는 게 아닌, 카메오를 위해 드라마가 흘러간단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원작 '안투라지'에도 많은 카메오가 등장한다. 연예계를 배경으로 했기에 들여온 설정. 한국판 또한 같은 맥락으로 갔다. 원작에서 제시카 알바,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했듯 한국판에도 하정우, 문근영, 아이오아이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스케일은 따라간 셈. 그러나 주연배우들은 카메오 등장을 위해 클럽을 가고, 새로운 사건을 마주하는 것처럼 보여졌다. 67명이란 카메오는 16부작에 과했다.

할리우드와 충무로는 확연히 다르다. 미국 정서와 한국 정서가 다른 것 또한 같은 맥락. 아주 비슷하게 만들어 그 재미를 유지 하지 않을 거였다면 그 노선을 확실히 따랐어야 했고, 한국 정서로 바꿔 새로운 재미를 주고자 했다면 그만큼의 연구가 있어야 했다. 앞서 미국 드라마 '굿 와이프'를 리메이크해 인기를 끌었던 tvN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 결국 '안투라지'는 첫 방송 이후 명예회복을 하지 못하고 싸늘한 시선 속 막을 내렸다.(사진=뉴스엔DB, tvN 캡처)

뉴스엔 김예은 ki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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