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제 경제 10대뉴스]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역사의 갈림길에 선 세계경제

조선비즈 취재본부 2016. 12. 25. 0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6년은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난 한 해였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공직 경험이 없는 70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라는 초강수를 두며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 대표인 르펜이 당선될 경우 유럽에선 트럼프 당선에 버금가는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를 뜨겁게 달군 ‘글로벌 10대 뉴스’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지난 11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당선됐다. /블룸버그 제공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대통령 당선

미국 45대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 11월 8일 치뤄진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낙관했던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히며 트럼프가 선거인단 290명을 확보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0년만기 채권 수익률은 2.5%를 넘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하면 세계경제에는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내년 1월 대통령 취임 첫날 12국이 참여하는 다자(多者)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무역 분야에서 압박을 받고, 주한미군 주둔비용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메이 영국 총리와 메르켈 독일 총리. / 블룸버그 제공

◆ 브렉시트…반 유럽연합 돌풍

영국 국민들은 6월 23일 국민투표로 43년만에 EU 탈퇴를 결정했다. 탈퇴가 51.9%로 잔류(48.1%)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됐다. 영국은 파운드화를 사용하지만 EU 회원국으로서 유로존에 금융위기가 닥치자 금융지원을 해야 했다. 영국인들은 늘어나는 이민자들로 인한 일자리 감소, 복지 부담 증가, EU의 불합리한 규제 등에 불만을 가졌다.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31년만에 최저로 떨어지고 엔화 가치는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옐런 FRB의장이 12월 FOMC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블룸버그 제공

◆ 미국 두번째 금리인상…저금리 시대 종언?

미국은 12월 14일 1년만에 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내년 기준금리를 세차례 인상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세계 금융시장은 저금리 시대의 종식이라는 강한 신호로 받아들였다.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로 주요국 채권 금리도 급등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그리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모두 동반 급등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금리는 상승 압박을 받았다. 시장금리 상승은 1300조원 넘는 한국 가계부채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달 OPEC 감산 합의에 이어 비회원국도 감산에 참여했다. / 블룸버그 제공

◆ OPEC 감산 합의...스태그플레이션 우려

15년만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공동으로 감산에 합의했다. 올초 배럴당 20달러선까지 폭락했던 국제유가는 50달러 중반까지 상승했다. OPEC은 내년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55∼60달러로 제시한 상태다.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게 되면 수입물가를 크게 끌어올리고, 이는 물가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오히려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던 시대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심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 자율주행차 기술 진화...삼성전자 하만 인수

올해는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의 진화가 뚜렷이 드러난 해였다. 글로벌 기업들은 자율주행차 부문을 개척하고 선점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 테슬라, BMW, 벤츠, 아우디, 제네시스 등은 일부 차량에 제한적인 자율주행 기능을 포함시켰다. 구글은 아우디, GM, 혼다 등과 스마트카 개발을 목적으로 오픈자동차연합(OAA)을 결성했으며 애플은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미국 전장 전문 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며 개발 의욕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기관 IHS는 세계자율주행차 시장이 2035년 2100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올 5월 미국에서 테슬라를 타던 탑승자가 사망하는 등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패배해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 연합뉴스 제공

◆ 인공지능으로 일자리는 무사할까…4차 산업혁명 화두로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은 4차 산업혁명을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 4차 산업혁명이란 다소 견해차는 있지만 대체로 증기기관, 전기를 사용한 대량생산, 컴퓨터에 의한 정보화 등을 3번의 산업혁명으로 보고, 인공지능 등이 산업을 이끄는 새로운 변혁을 4차산업혁명으로 본다. 세계경제포럼은 미래고용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세계 주요 15개국에서 앞으로 5년간 710만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미래위원회는 30년 후 AI가 의사, 변호사, 회계사, 기자 등을 대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간의 바둑대결이 펼쳐지며 전세계적으로 활발한 논의의 장이 섰다.

완다 그룹은 지난 몇 년간 엔터테인먼트 기업 M&A를 통해 세계 최대 극장 사업체로 급부상했다. / 블룸버그 제공

◆ 합치고 쪼개고…아시아 대형 M&A 붐

올해 일본과 중국의 기업들은 인수합병(M&A)으로 바쁜 한해를 보냈다. 중국과 일본은 올해 사상 최대 해외 M&A기록을 세웠다. 중국의 올해 M&A규모는 지난해보다 4배 늘어난 2335억달러(약 281조원)를 넘어섰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는 일본의 도시바 가전사업부, 이탈리아 클리베, 독일의 로봇업체 쿠카 지분을 인수했으며 하이얼 그룹도 미국 GE의 가전 부문을 인수합병했다. 일본은 IT분야에서 인수합병이 많이 일어났다. 소프트뱅크는 영국 반도체설계업체 ARM을 약 320억달러(약 37조원)에 인수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췄다. / 블룸버그 제공

◆ 경기침체 장기화...마이너스 금리 속속 등장

1월 일본은행(BOJ)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준금리를 0.1%에서 -0.1%로 낮추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시도했다. 이는 2014년 6월 유럽중앙은행(ECB)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스웨덴, 덴마크, 스위스 등으로 퍼졌다. 마이너스 금리는 저축보다는 투자나 소비로 유도해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시도다. 은행들은 마이너스 금리 때문에 중앙은행에 돈을 맡긴 뒤 이자를 받는 대신 수수료를 물고 있다. 현재 스위스 기준금리는 -0.75%, ECB 기준금리는 -0.4%를 기록중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 블룸버그 제공

◆ 중국 자산시장 급등락…첫 서킷브레이커 발동

올해 중국 증시는 첫 거래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12월 16일 미국이 9년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자본 유출과 위안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중국 정부의 경기둔화·유동성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의 투매현상이 이어졌다. 올해 도입된 서킷브레이커는 중국 증시에 우려를 더했다. 중국의 서킷브레이커는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 일일 등락폭이 5%에 달하면 주식 거래 15분간 중단, 7%에 달하면 당일 거래를 중단하는 제도다. 1월 4일, 7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가중됐고, 이는 주가 폭락의 원인이 됐다. 이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제도를 잠정 중단시키면서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여름, 전세계가 포켓몬go 열풍에 휩싸였다. / 블룸버그 제공

◆ 포켓몬고 ‘흥행'...AR·VR 열풍

올 여름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으로 특정 장소를 비추면 포켓몬 캐릭터가 나타나고 사용자는 포켓몬을 잡는 증강현실(AR) 방식이다. 포켓몬고는 올해 세계인들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검색해 본 단어 1위로 꼽힐 정도로 주목받았다. 포켓몬고는 5억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으며 닌텐도는 출시 한달만에 3억달러의 순이익도 거뒀다. 포켓몬고 열풍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도 빨라졌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