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정복한 인공지능' 등 바둑 10대 뉴스 발표
‘인간 최후의 영역’이라고 믿어온 바둑이 사실상 인공지능(AI)에 추월을 허용했다. 구글의 알파고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에서 이세돌 9단에게 승리하며 한국사회에 인공지능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일본의 딥젠고도 조치훈 9단을 상대로 1승을 거두고 세계대회에서 한·중·일 최강자 그룹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은 한·중 최상위 랭커들에게 7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하는 등 다가올 AI시대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한국기원은 이렇듯 ‘인간 고유 영역인 바둑을 넘어서며 AI시대 경종 울린 바둑AI’ 등 2016년 바둑계를 출렁이게 한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10대 뉴스 중에는 국내기전이 리그 중심 단체전으로 재편된 점도 꼽혔다. 바둑리그와 한국여자바둑리그에 이어 시니어리그가 출범함에 따라 바둑팬들은 1년 내내 바둑TV를 통해 다양한 리그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국수전과 명인전 등 전통의 기전들이 멈춰 선 것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강동윤 9단과 오유진 4단이 LG배와 궁륭산병성배에서 우승하며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세운 일도 10대 뉴스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7년 만에 세계정상에 복귀한 강9단은 2016년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국내 기사로는 유일하게 챔피언에 올랐으며, 오4단은 3연속 반집승 투혼을 발휘하며 본인의 첫 타이틀을 세계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연초 바이링배를 시작으로 삼성화재배, 응씨배, 신아오배 등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한국바둑은 중국에 맥없이 밀렸다. 이 때문에 한국기원은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진과 조직을 정비하며 반전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이 밖에 △티브로드,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연패 △시니어 바둑, 흥행돌풍 일으키며 화제 만발 △‘넘사벽’ 박정환, 37개월 연속(통산 46번째) 국내랭킹1위 질주 △<응답하라 1988>과 ‘알파고’ 효과로 바둑 인기 쑥쑥 △‘바둑 황제’ 조훈현 국회 입성 △바둑, 전국체전 첫 정식종목 경기 치러 △행복교육 한마당 바둑인성교육 출품, 자유학기제 바둑교육 선정 등이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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