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①] 싸이, 고척돔 달군 광란의 '올나잇'..역대급 밤샘 파티

[OSEN=선미경 기자] 가수 싸이는 말했다. "지치면 지는 겁니다, 미치면 이기는 겁니다"라고. 또 "갈 때까지 가보겠다"고. 싸이의 연말 콘서트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싸이가 한 말대로다.

싸이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밤샘' 콘서트를 시작했다. '올나잇 스탠드'라는 이름에 맞게 밤에 시작해 새벽까지 달리는 야간 콘서트다. 모든 관객이 하나 되는 특별한 콘서트. 싸이라서 가능하고 더 유쾌한 에너지까지 받는 '역대급' 콘서트다.

싸이는 지난 23일 오후 11시 50분부터 서울 구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올나잇 스탠드 2016-싸드레날린' 콘서트를 개최했다. 하루 2만 5000명씩 24일 공연까지 양일간 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할 예정이다.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무대에 등장한 싸이는 콘서트 초반부터 클라이맥스를 보여주듯 열정적으로 온몸을 던졌다. 관객들도 공연 시작부터 좌석을 버리고 스탠딩으로 싸이의 공연을 즐기며 뜨거운 함성을 내질렀다.

지난 2003년부터 개최해 온 싸이의 대표 콘서트 브랜드 '올나잇 스탠드'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특수효과와 음향, 조명, 레이저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독창적인 무대연출,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무대매너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특히 올해는 공연장을 고척 스카이돔으로 옮겨 싸이 콘서트 사상 처음 돔 콘서트를 개최하게 됐는데, 그에 걸맞게 무대도 길이만 70미터에 달한다. 싸이 공연 사상 최대사이즈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볼거리와 들을 거리, 그리고 즐길 거리까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공연이었다. 밤샘 공연이라는 특징이 특별했고, 쉬지 않고 이어지는 싸이의 무대는 관객들의 흥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시작부터 폭죽과 조명, 무대 장치 사용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완벽한 무대가 연이어 펼쳐지면서 시작부터 앵콜, 그리고 또 다음 앵콜까지 내내 클라이맥스를 달리고 있었다.

싸이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게스트 비와이와 비의 무대는 다시 한 번 관객들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자칭 타칭 슈퍼스타 비와이는 싸이 콘서트 무대에 선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며 팬임을 밝혔다. 비는 싸이와의 콜라보를 예고하며 단골 게스트답게 능숙하게 공연을 이어갔다. 비와 비와이의 무대는 다시 한 번 열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세 번째 특별한 손님은 전인권이었다. 싸이는 현재의 어지러운 시국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걱정말아요 그대'를 소화했는데, 2절 부분에서 전인권이 등장해 관객들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전인권은 "싸이는 정말 좋은 친구나. 처음에 만나서 마음에 반했다"여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인권의 카리스마로 물든 무대였다.

밤샘과 광란의 콘셉트가 제대로 조화를 이뤘다. '챔피언'으로 시작된 콘서트는 '대디(DADDY)', '연예인', '나팔바지',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아버지', '내 눈에는', '어땠을까', '낙원' 등으로 이어졌다. 또 싸이 콘서트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여자 가수 패러디로 빼놓지 않았다.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특별하고 꽉 찬 패러디 무대로 웃음과 환호를 동시에 받은 싸이다.

"갈 때까지 가보자"고 노래하며, "행복해서 뛰는 게 아니라, 뛰어서 행복하다"고 능숙하고 여유롭고, 유쾌하게 관객들과 소화하는 싸이. 3시간의 본 공연을 끝내고, 거의 2시간 동안 더 공연을 이어갈 정도로 많은 공을 들인 콘서트다. 공연 장인의 정성과 싸이만의 유쾌하고 흥 넘치는 매력이 담긴 즐거운 크리스마스이브를 완성했다. /seon@osen.co.kr

[사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