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알파고' 등 2016년 바둑계 10대 뉴스 선정

이상필 2016. 12. 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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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 대국 / 사진=한국기원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한국기원이 2016년 바둑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별도의 순위는 매기지 않은 가운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결', 전국체전 입성 등 다양한 뉴스거리가 10대 뉴스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2016년 바둑계 10대 뉴스이다.

- 바둑 인공지능(AI), 인간 고유 영역 바둑 넘어서며 AI시대 경종 울려
인간 최후의 영역이라고 믿어왔던 바둑이 사실상 인공지능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구글의 알파고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에서 이세돌 9단에게 승리하며 한국 사회에 인공지능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일본의 딥젠고도 조치훈 9단에게 1승을 거두며 세계대회에서 한중일 최강자 그룹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은 한중 최상위 랭커들에게 7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하는 등 다가올 AI시대에 경종을 울렸다.

- 티브로드,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연패
'디펜딩 챔피언' 티브로드(감독 이상훈 9단)가 정규리그 1위 포스코켐텍(감독 김성룡 9단)을 꺾고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티브로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SK엔크린,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 황진단을 내리 물리쳤고, 챔피언결정전 3번기에서 포스코켐텍에 2-1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티브로드는 2007∼2009년 영남일보에 이어 KB리그 사상 두 번째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한편 새내기 'BGF리테일CU' 등 9개 팀이 참가한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6세 다승왕 신진서 6단 배출, 49년 만의 '옥집' 삶 출현, 루키 최재영 2단 깜짝 활약, 홍일점 최정 7단 분전, 5할 승률에 못 미친 이세돌 9단 부진 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 국내기전, 리그 중심 단체전으로 재편… 바둑리그, 한국여자바둑리그 이어 시니어리그 출범
2004년 바둑리그에 이어, 2015년 한국여자바둑리그, 2016년 시니어바둑리그가 출범을 알리며 국내기전은 리그 중심의 단체전으로 재편됐다. 3월 출범한 '2016 한국기원 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에선 상주 곶감이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2월 두 번째 닻을 올린 2016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선 서울 부광탁스가 우승했다. 한편 아마추어 단체전인 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도 전기 대회보다 6팀 늘린 18팀이 참가해 서울 푸른돌이 우승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바둑팬들은 1년 내내 바둑TV를 통해 다양한 리그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 시니어 바둑, 흥행 돌풍 일으키며 화제 만발
2016년 국내 바둑계 흥행은 시니어 바둑이 주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5명이 출전해 1월 개막한 '전자랜드 프라이스킹배 한국바둑의 전설'은 시종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바둑팬들을 사로잡았다. 한국기원이 운영하는 바둑TV의 개국 특집방송으로 숱한 화제를 뿌린 전자랜드배에선 혼전 끝에 유창혁 9단이 우승했다. '왕년의 명장' 서봉수 9단은 제10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에서 대회 최다인 9연승으로 신사팀 우승을 이끌었다. 한편 3월부터 4개월 동안 열전을 벌인 한국기원 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도 바둑팬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으는데 일조했다.

- 강동윤 LG배ㆍ오유진 궁륭산병성배 정상 올라… 가뭄 끝 값진 우승
강동윤 9단과 오유진 4단이 LG배와 궁륭산병성배에서 우승하며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세웠다. 7년 만에 세계정상에 복귀한 강동윤 9단은 2016년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국내 기사로는 유일하게 챔피언에 오른 선수가 됐다. 오유진 4단은 3연속 반집승 투혼을 발휘하며 본인의 첫 타이틀을 세계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한편 연초 바이링배를 시작으로 삼성화재배, 응씨배, 신아오배 등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중국에 밀린 한국은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진과 조직을 정비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은 한국 바둑 재도약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맞춤 훈련에 돌입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넘사벽' 박정환, 37개월 연속·통산 46번째 1위 질주
박정환 9단이 37개월 연속, 통산 46번째 랭킹 1위를 질주하며 국내 최강임을 과시했다. 2016년 내내 정상 자리를 지킨 박정환 9단의 37개월 연속 1위 달성은 2위 이세돌 9단의 27회 연속 1위 기록을 10차례나 앞서는 대기록이다. 연초 KBS바둑왕전 트로피를 거머쥐고 국수전 2연패에도 성공한 박정환 9단이지만 응씨배 준우승 등 세계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거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편 2012년 제1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프로의 길에 들어선 신진서 6단이 만 16세 8개월의 나이로 랭킹 2위까지 올라 한국 바둑을 이끌 차세대 주자임을 입증했다. 신6단은 올해 LG배 등 두 차례 세계대회 4강에 올랐고,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에서 준우승하는 등 일취월장한 성적을 거뒀다.

- '응답하라 1988'·'알파고' 효과, 바둑 인기 쑥쑥
올초 화제를 모으며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이어 '이세돌-알파고' 대결로 대한민국에 바둑 열풍이 불었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바둑부 신청을 위해 대기자가 줄줄이 넘쳐났다. 학원가에선 바둑학원 창업이 잇따를 정도로 바둑 입문자도 늘어났다. 한국갤럽의 '바둑에 대한 국민의식 및 교육실태 조사 보고서'에선 성인 3명 중 2명 이상이 향후 자녀에게 바둑을 가르칠 의향을 보이는 등 바둑을 바라보는 국민의 호의적 태도가 크게 향상됐다.

- '바둑 황제' 조훈현 국회 입성
조훈현 9단이 20대 국회의원에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최초의 바둑 기사가 됐다. 5월 30일부터 4년의 임기를 시작한 조훈현 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며 8월 4일 자신의 제1호 법안으로 바둑진흥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조훈현 의원은 바둑진흥법과 함께 바둑 기보도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저작권법 개정안을 함께 발의하는 등 바둑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문화 체육인 처우 개선을 위한 '체육인 복지법' 발의에도 나선 조훈현 의원은 국회 기우회 고문으로 의원들에게 바둑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국회의원 겸직 금지 규정으로 조 의원은 5월 대국을 마지막으로 한국기원에 휴직계를 제출했다.

- 바둑, 전국체전 첫 정식종목 경기 치러
'바둑'이 올해 처음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진입했다. 전국 17개 시·도 대표선수 17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첫 정식종목으로 열린 제97회 전국체전 바둑 종목은 고등부 혼성 개인전과 남자 일반부 단체전, 여자 일반부 단체전, 일반부 혼성 페어전 등 총 네 개 부문에서 자웅을 겨뤘다. 충남 예산에서 이틀 동안 열전을 벌인 끝에 전라남도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전라북도 전국체전에 동호인 종목으로 첫 선을 보인 바둑은 2014년 제95회 전국체전에서 시범종목으로 승격됐고, 지난해 1월 대한체육회 제12차 이사회에서 제97회 전국체육대회의 정식종목 참가가 결정됐다.

- 행복교육 한마당 바둑인성교육 출품·자유학기제 바둑교육 선정
교육부가 주최한 '2016 대한민국 행복교육박람회 인성교육 실천한마당'에서 한국기원 '바둑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채택돼 체험전시회를 열었다. 한국기원은 행사 3일간 성공적으로 부스를 운영해 인성교육 실청한마당의 우수사례로 꼽혔다. 한편 2016년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에서 '바둑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시범적으로 중학교 6곳에서 실시된 바둑수업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내년 학기부터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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