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열쇠 쥔 간호장교의 거짓말 시리즈

박세용 기자 입력 2016. 12. 23. 21:10 수정 2016. 12. 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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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을 풀어줄 열쇠를 쥐고 있는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가 어제(22일) 청문회에 나와서 화제가 됐죠. 대통령이 주사를 맞긴 맞았는데, 주사를 놨다는 사람이 안 나와서 그게 조 대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습니다. 현역 군인이니까 청문회 나오기 전에 군 관계자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본인은 부인했습니다. 저희가 오늘부터 시작하는 '사실은?' 코너에서 박세용 기자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조여옥 대위가 청문회 나오기 전에 군 관계자를 만난 적이 전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잖아요. 사실입니까?

<기자>

조 대위가 극비리에 귀국한 게 지난 18일 저녁입니다.

당시 공항에 기무사가 나와서 조 대위를 바로 데려갔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어제 청문회에서 뭐라고 얘기했는데 한 번 들어보시죠.

[조여옥/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 : (귀국 후에 군 관계자나 청와대 관계자 만난 적 있나요?) 없습니다. (통화한 적도 없나요?) 없습니다.]

말하는 게 꼭 로보트 같은 느낌이죠.

어쨌든 기무사나 군 관계자가 아니라 가족들하고만 같이 있었다는 겁니다.

저 얘기를 어제 오전에 했는데, 무려 12시간이나 진술을 번복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텼습니다.

그런데 자정 가까이 돼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현장에 있던 취재기자들이 조 대위를 가만히 보니까 어떤 사복을 입은 수상한 여성이 하루 종일 쫓아다니고 있더라, 그래서 좀 정체를 밝혀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박영선 의원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그 여성이 바로 이 여성(입니다).

오늘 종일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있던 이슬비 대위.

조여옥 대위와 군 동기인데요, 화제가 된 사진 한 번 같이 보실까요? 어제 청문회장에서 증언하는 조 대위 뒤로 이슬비 대위가 계속 쳐다보는 모습입니다.

온라인에선 저 눈빛 때문에 감시자의 눈빛, 이런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저 이슬비 대위가 청문회 전에 조 대위와 만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앵커>

뭐 그렇게 감시자의 눈빛 정도는 아닌 것 같은 생각은 드는데, 자, 그러면 거짓이군요. (네, 도장을 꽝 찍었습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조 대위가 군 관계자랑 안 만났을 뿐만 아니라 전화 통화한 적도 없다, 이런 얘기를 했잖아요, 이것 사실인가요?

<기자>

일단 어제 청문회에서 이슬비 대위가 뭐라고 했는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김성태/국조특위 위원장 (새누리당 의원) : 이슬비 대위는 12월 19일 저녁 7시부터 밤 11시 10분까지 조여옥 증인과 저녁식사를 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슬비/간호장교 : 네, 맞습니다.]

조 대위를 청문회 전에 4시간 넘게 만났다, 이렇게 시인했습니다.

또 이슬비 대위랑 같이 청문회에 나가도 되느냐, 이렇게 국 상부에 물어보기까지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또 하나의 거짓말이 금세 탄로가 난 셈입니다.

저희가 거짓 도장 이따가 한 번 쾅 찍어 드리겠습니다.

이들이 저녁밥만 같이 먹었을까요? 아무래도 군 관계자랑 같이 청문회 전에 발언의 수위, 진술 같은 것들을 맞춘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이 있을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앵커>

지금 방금 박 기자도 얘기를 했지만 조 대위 얘기는 이슬비 대위가 동기기도 하고 친하다고 그러니까 청문회에 같이 가기지고 있으면 좋겠다, 그래도 되겠냐고 국방부에 물어봤다는 거잖아요, 근데 이건 사실인가요?

<기자>

그것도 참 재미있는 부분인데요, 물론 처음엔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자정 가까이 돼서 이슬비 대위의 정체가 밝혀지고 또 두 사람의 말이 점점 길어지면서 스텝이 약간 꼬이기 시작합니다.

이슬비 대위가 이런 미묘한 얘기를 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이슬비/간호장교 : 국방부 측에서 동행해줄 근무자를 붙여주고 싶었는데 동기인 저를 선택했다고 판단합니다.]

"국방부가 저를 선택했다, 이렇게 판단한다" 이런 얘기이거든요, 저런 발언을 보면 조 대위의 말도 거짓일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조합을 해보면 조 대위가 세월호 당일 청와대 근무에 대해 한 진술들도 신빙성이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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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용 기자psy0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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