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만 웃을 수 없다"..불꽃 튀는 모바일 OLED 전쟁

박성우 기자 2016. 12. 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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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8’ 때문에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가 출렁이고 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OLED 전략을 소개하고 있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 OLED로 만든 폴더블 디스플레이, 애플 아이폰6. / 각 사 제공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8에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쓰기로 하면서 LG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 등 모바일 OLED 후발주자들이 이 분야 대규모 투자를 선언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8의 모바일 OLED 전량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조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쟁사들은 급속히 커져가는 모바일 OLED 시장에서 삼성만 웃게 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면서 모바일 OLED 시장을 주도해왔다.

현재 애플을 비롯해 전 세계 모바일용 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으로 급격하게 옮겨가고 있다. OLED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없어 더 얇고 유연한 설계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구글,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이미 OLED 디스플레이로 전환했다. 한 해 수천만대 이상 판매되는 아이폰이고 10주년을 기념한 아이폰8은 ‘역대 최대’ 판매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TV 중심 OLED 패널과 함께 모바일용 OLED 패널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비슷하게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TV를 포함한 대형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면서 TV 중심의 대형 OLED 패널 생산에 열을 올렸다. 이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중심의 중소형 OLED 패널(주로 모바일용) 생산에 집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을 포함한 대형 스마트폰 업체들의 중소형 OLED 패널 탑재화가 본격화되자, 중소형 OLED 생산 라인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LCD 기반의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모바일)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OLED 중심 공장인 ‘P10’을 경기도 파주에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또 올해 7월엔 경기 파주에 위치한 LCD패널 공장 P9을 OLED공장(E6)으로 전환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스마트폰과 정보기술(IT)용 OLED, 플렉서블(Flexible) OLED 등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OLED 시장에 뛰어드는 해외 제조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JDI)는 파나소닉과 소니의 OLED 사업부가 통합된 JOLED를 인수하며 모바일용 OLED 양산 준비에 돌입했다. 22일 일본 민관협력펀드 일본산업혁신기구(INCJ)는 JDI에 750억엔(약 7700억원) 자금을 긴급 지원했다. JDI는 이 자금으로 OLED에 투자해 애플 등 스마트폰에 OLED를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에 인수된 일본의 샤프도 내년부터 중소형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샤프는 지난 9월 미에현 사카이공장에 OLED 시험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574억엔(약 6265억원) 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2018년 2분기에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OLED 디스플레이 생산에 집중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를 포함한 CSOT, 티안마 등도 중소형 OLED 생산 설비를 짓고 있다.

그동안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OLED 패널을 생산해오던 에어디스플레이도 OLED 생산을 위한 투자 집행을 계획하고 있다. 에버디스플레이는 최근 상하이 진산공업지대에 272억위안(약 4조6300억원)을 들여 6세대 중소형 플렉서블 OLED 생산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2018년 8월부터 장비를 설치하고 2019년 1월부터 시험 가동할 예정이다.

BOE도 중국 서부지역에 465억위안(약 8조원)을 투자해 6세대 플렉서블 OLED 공장을 세우고 있다. BOE는 지난달 월 4만8000장의 생산능력을 갖춘 B11 라인 투자를 확정했다. 이는 BOE가 지금까지 투자한 플렉서블 OLED 설비 중 최대 규모다. CSOT도 내년 우한에 위치한 6세대 OLED 생산라인에 OLED 투자를 집행해 생산라인을 추가로 마련한다.

중국 패널 업체들은 지난 3분기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140만대 이상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아직 중국 OLED 생산 규모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22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세계 시장 점유율은 1.39%로 98.71%의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한참 뒤처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애플의 OLED 채택과 함께 이와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투자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에 따르면 중소형 OLED의 연간 시장 규모는 올해 38억9700만 달러에서 2018년 128억3900만 달러로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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