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크리스마스 캐럴은 '금지곡'이었다

2016. 12. 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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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들려오는 캐럴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크리스마스에 들려오는 캐럴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이 때 돌아다니며 떠들썩하게 노래를 부르고 즐기던 무리가 기존의 캐럴에 호랑가시나무, 담쟁이덩굴과 같은 크리스마스 상징을 넣어서 부르며 '크리스마스 캐럴'이 퍼져나갑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비밀리에 모여서 캐럴을 부르며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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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지원 작가·고장석 인턴기자 = 크리스마스에 들려오는 캐럴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예수 탄생의 기쁨을 전하는 캐럴. 그런데 이 기쁨의 음악에는 숨겨진 ‘흑역사’가 있습니다. 캐럴은 한때 영국에서 용감한 저항가들만이 부를 수 있던 일종의 민중가요였습니다. 캐럴은 원래 크리스마스만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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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은 '금지곡'이었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역사와 의미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징글벨, 루돌프 사슴코…

크리스마스에 들려오는 캐럴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예수 탄생의 기쁨을 전하는 캐럴. 그런데 이 기쁨의 음악에는 숨겨진 '흑역사'가 있습니다. 캐럴은 한때 영국에서 용감한 저항가들만이 부를 수 있던, 일종의 민중가요였습니다.

캐럴은 원래 크리스마스만을 위한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중세 유럽에서는 동지와 같은 세시 명절을 기념하며 춤을 추었는데요. 노래를 동반한 이 춤이 프랑스어로 '카롤'(carole)이라 불렸고 여기서 일종의 교회음악인 캐럴이 유래합니다.

중세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를 현대인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기념했습니다. 상점은 단축 영업을 했고 집과 건물은 담쟁이덩굴 등으로 치장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모여 칠면조, 맥주 등을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흥겨운 풍경에 음악이 빠질 수 없었겠죠. 이 때 돌아다니며 떠들썩하게 노래를 부르고 즐기던 무리가 기존의 캐럴에 호랑가시나무, 담쟁이덩굴과 같은 크리스마스 상징을 넣어서 부르며 '크리스마스 캐럴'이 퍼져나갑니다.

영국의 왕 헨리 8세도 '호랑가시나무는 푸르게 자란다'라는 캐럴을 직접 썼을 정도로 16-17세기에 캐럴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캐럴의 전성기는 청교도혁명과 함께 사그라듭니다.

청교도 혁명을 이끈 올리버 크롬웰과 청교도인들은 떠들썩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을 혐오스럽고 불경한 일로 여겼습니다. 그들은 예수의 탄생을 즐겁게 기념하는 건 '가톨릭스러운' 일이라 주장했죠.

1644년, 의회 결의에 의해 영국에서 사실상 크리스마스 축제가 금지되었고 캐럴은 함부로 부를 수 없는 '위험한 음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비밀리에 모여서 캐럴을 부르며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1660년 군주제의 부활로 '크리스마스 축제 금지'가 무효화되자 영국인들은 이전보다 더 열광적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했습니다. 이후 18세기부터 빅토리아 시대까지가 캐럴의 황금기로, '참 반가운 성도여' 등의 유명한 곡이 쏟아져 나옵니다.

정치·종교적 탄압에도 캐럴이 살아남은 비결은 뭘까요?

멘델스존과 같은 거장이 '천사 찬송하기를' 등을 작곡하는 등, 캐럴은 클래식 음악을 일반인에게 어렵지 않게 전파하면서도 음악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유지했습니다.

또한 캐럴은 음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모여서 함께 캐럴을 부르는 일은 문화와 언어, 정치적 배경 등을 떠나 순수한 즐거움만을 타인과 나누는 경험이죠.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 맞는 크리스마스. 소중한 이들과 모여 캐럴을 들으며, 음악이 주는 위로와 감동에 한 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메리 크리스마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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