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장세..투자시장 AI삼총사'주목'

올 대체투자펀드 고수익 행진
조류독감에 백신주업종 급등락
인공지능·로봇테마株도 관심

올해 들어 유독 ‘AI’라는 키워드가 투자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지루한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장세에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새로운 투자처로서 ‘대체투자’가 주목받는 가운데, ‘조류독감’과 ‘인공지능’ 등이 증시 주요 테마로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대체투자(AIㆍAlternative Investment) 펀드의 ‘가파른 성장세’ =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체투자 펀드(공모형ㆍETF(상장지수펀드) 포함)의 설정액은 2014년 연초에 5조3175억원이었으나 전날 10조2964억원을 기록하며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15년까지 2년 동안 2조2548억원 증가했던 설정액 규모는 올 한 해에만 2조7239억원이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투자란 주식ㆍ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 대상이 아니라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원자재 등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들어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대체투자 펀드는 3093억원이 유입된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라는 뱅크론 펀드이다. 뱅크론은 금융회사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출해준 자금을 유동화해 발행한 대출 채권을 뜻한다.

실제로 신용등급이 낮아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정크본드인 트리플C 등급의 채권 비중을 높여 연초 이후 1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데다, 최근 금리 상승기를 맞아 리보(Liborㆍ영국 시중은행간 대출금리) 연동을 통한 채권의 가산금리 수익 역시 기대된다.

수익률 49.11%를 기록한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특별자산투자신탁(인프라-재간접형) A-E 클래스’ 대체투자 펀드도 주목된다.

북미유전 고배당 투자신탁은 미국과 캐나다에 위치한 유전을 투자 대상으로 하며,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일 때는 배당금을 지급하고, 유가가 상승할 때는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

▶ 조류독감(AIㆍAvian Influenza)과 인공지능(AIㆍArtificial Intelligence) 등 ‘AI 테마株’에 증시 ‘들썩’ =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조류 인플루엔자(AI) 발병 소식에 백신주와 유관 업종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 제일바이오는 주가가 상승세와 하락세를 오가며 지난달 21일 이후부터 전날까지 12.33% 급락했다. 이 기간 파루(-9.77%) 이-글벳(-9.77%) 등 다른 AI 관련 백신 생산업체 주가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코스닥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 가격이 급등하자 자회사가 계란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소식에 케이씨피드가 주가가 출렁이고, AI의 반사이익으로 돼지고기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우리손에프앤지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 영향으로 ‘인공지능 관련주’, ‘로봇 관련주’들이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업체인 에이디칩스는 지난 3월 11일 23.58%, 14일 -15.30%, 15일 1.75% 등 대국 결과에 따라 주가가 크게 변동했다.

디에스티로봇은 같은 달 10일 17.20% 급등한 이후 3거래일 동안 25% 가까이 급락했고 유진로봇, 우리기술 등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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