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야간 빗길서 테슬라 모델S 타보니..

조재환 기자 2016. 12. 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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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카메라, 빗길 차선 바꿀 때 큰 도움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2000:1’

추석 열차표 예매, 공연 티켓, 대학 입시 등의 경쟁률이 아니다. 쏘카에서 운영하는 테슬라 모델 S 70D 무료 시승 이벤트 응모 경쟁률이다.

테슬라 모델 S 70D를 22일 오후 5시반께 쏘카 테슬라 존인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만났다. 지난 9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매튜스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에서 모델 X를 시승한 이후, 3개월만에 모델 S를 직접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지디넷코리아 모델 X 미국 현지 시승기 바로가기)

비가 내렸던 22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서 직접 만난 테슬라 모델 S 70D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시승은 여러 악조건이 겹쳤다. 당시 서울 지역에 비가 계속 내려 교통 상황이 좋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시승 시간도 평소보다 약 30분 정도 지연됐다.

쏘카에서 운영하는 모델 S 70D의 경우 성수동 카우앤독을 제외한 모든 전기차 충전기에서의 충전이 제한된다. 이 때문에 한번 충전으로 최대 386km까지 갈 수 있는 모델 S 70D의 장거리 주행성능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특히 22일 교통 및 날씨 상황 등의 이유로 기자가 시승차를 제공받을 때 남은 주행거리가 110km 이내에 불과했다. 시승 가능 시간도 약 2시간 이내로 한정됐다. 연비나 주행거리 등 기본 테스트를 진행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여러 악조건이 겹쳤지만, 테슬라 모델 S가 국내 야간 빗길 운전에 얼마나 큰 장점을 발휘하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약 한시간 정도만 시승하기로 했다.

쏘카에서 운영하는 테슬라 모델 S 70D (사진=지디넷코리아)

■사각지대 걱정 없는 후방카메라

모델 S 70D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약 5초대에 도달한다. 2초대 가속 성능을 보여주는 루디클로스(ludicrous) 모드 만큼의 성능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다. 오르막과 내리막 길이 반복되는 서울 한남동과 옥수역 부근에서도 시원스러운 가속 능력을 보여준다.

가속성능만큼 놀라운 효능을 발휘하는 것은 후방카메라다.

후방카메라는 모델 S, 모델 X 오너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양 중 하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놓은 차량과 달리, 주행 중에도 이 후방카메라를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비가 내려도 차선과 뒷 차 주행상황까지 시원하게 볼 수 있는 테슬라 모델 S 70D 후방카메라. 이 후방카메라는 주행중에도 작동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후방카메라를 띄워놓으면, 빗길 야간 운전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 정도 사라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후방카메라 화면은 1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뒷차의 주행 모습과 양 옆 차선에 위치한 차량의 주행 모습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비가 내려도 차선 자체가 뚜렷하게 잘 보일 정도다.

야간에 차선 변경을 진행할 경우 시야 확보가 어렵고 사각지대로 인한 충돌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 또 비가 올 경우 노면이 젖어 차선 자체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모델 S 후방카메라는 이같은 악조건을 잘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운전자 보조시스템으로 평가된다. 특히 차선변경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초보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정지의 중요성 일깨워 주는 계기반 속 ‘STOP' 메시지

테슬라 모델 S 또는 모델 X 차량 계기반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설정에 따라 공기압 상태, 연비 정보, 미디어 실행 등이 가능하다. 특히 차량 주변에 장애물이 감지될 경우 노란색과 빨간색 등으로 표시해 운전자에게 주의를 준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STOP' 메시지다. 약 2~30km 정도 주행 속도에서 차량 스스로가 앞차와의 거리가 너무 좁혀지고 있다는 것을 판단하면, 계기반 디스플레이에 큼지막한 ’STOP' 메시지가 띄운다.

22일 직접 주행한 모델 S 70D는 앞차와의 거리가 약 3m 이내로 좁혀질 때 STOP 메시지를 자주 띄웠다.

장애물 감지, 공기압 부족 등 차량의 주변 상황이나 내부 문제 등을 동시에 보여주는 테슬라 모델 S 계기반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타이어 상태에 따라서 약 30km/h 이내 주행시 수막현상으로 인한 추돌사고가 날 수 있다. 레이더 센서, 카메라 등의 첨단 안전 사양이 없을 경우, 운전자가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모델 S 70D는 수막현상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갖추지는 않았다. 하지만 계기반에 등장하는 ‘STOP 메시지’나 장애물 감지 그래픽은 안전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영상=요금소 충돌 걱정 줄여주는 테슬라 모델 S 70D 장애물 감지 시스템(바로가기)

*영상=테슬라 모델 S 70D 계기반 및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가까이서 보기(바로가기)

■국내 판매 테슬라, ‘그림의 떡’ 구글 지도 그대로 적용하나

전체적으로 모델 S의 주행 및 가속 성능은 흠잡을 게 없다. 엔진이 없기 때문에 주행 시 느끼는 정숙성은 최상위급이며, 내연기관 차량에서 느낄 수 있는 정차 시 진동도 거의 없어 안락하다. 정차 시 브레이크에 발을 놓아도 되는 ‘오토 홀드’의 반응성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쏘카가 도입한 모델 S 70D는 내년 1월 초까지 일반 시승 이벤트를 마친 후,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테슬라의 국내 매장과 서비스센터가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더 오랜 기간 차량 시승을 유지하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11월 29일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각종 인증 이슈로 인해서 오픈 일정을 미루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오픈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는 테슬라가 가장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은 바로 차량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탑재된 지도다.

테슬라가 쓰는 구글 지도는 아직까지 국내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 차량의 경우, 구글 지도를 활용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의 경우 구글의 3D 지도 구현이 가능하며, 이 지도는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슈퍼차저, 데스티네이션 차저) 위치와 운영 현황 등을 띄울 수 있다. 3D 화면 지도의 품질도 상당히 높은편이다.

하지만 이 구글 지도는 국내에서의 활용 가치가 떨어진다. 현재 출시된 국내 내비게이션처럼 현위치 표기를 제대로 할 수 없고, 교통 상황 및 감시카메라 위치 제공도 하지 못한다.

정부는 지난 11월 18일 구글의 지도 반출 요청을 안보 이슈 등의 이유로 불허했다. 구글은 이 때문에 국내 차량용 지도 서비스를 강화할 수 없게 됐다. 구글이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테슬라의 구글 지도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쓸 모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국내 한 내비게이션 업체의 경우 테슬라 등 해외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마케팅 인력을 채용했다. 테슬라는 국내 진출 시 이에 해당하는 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 있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테슬라는 아직까지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 관계자와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도 아직까지 이에 대한 대책안을 내세우지 않았다.

지디넷코리아는 테슬라 모델 S 90D가 국내 출시되면 별도 시승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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