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IS] 사전'망드'와 쪽대본의 딜레마

박정선 2016. 12.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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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정선]

사전에 망할 것인가, 추후에 쫓길 것인가. 드라마가 위험한 사전제작과 다급한 쪽대본 사이 딜레마에 빠졌다.

KBS 2TV '태양의 후예' 이후 100% 사전제작 드라마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를 제외하곤 모두 흥행 참패. 비(非) 사전제작 드라마들은 여전히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 일정으로 겨우 방송사고만 면하고 있다.

사전제작 드라마의 연패 '태양의 후예' 이후 사전제작은 드라마판의 새로운 트렌드였다.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tvN '안투라지'·SBS '보보경심-달의 연인' 등이 미리 만들어져 시장에 나왔다. 사전제작이라는 매력 때문에 김우빈·수지·아이유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결과는 초라했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였지만, 설득력 없는 전개와 기대 이하의 퀄리티로 혹평 받았다. 수정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고, 시청률이 저조해도 조기종영조차 할 수 없다.

연거푸 실패하자 사전제작 드라마 제작 열기는 식었다. 실제로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던 박지은 작가의 SBS 수목극 '푸른 바다의 전설'과 김은숙 작가의 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이하 '도깨비')는 기획 당시 사전제작으로 알려졌었지만, 두 드라마 모두 사전제작을 포기했다.
여전한 생방송 촬영

사전제작 시스템이 참패했다고 해서 지금껏 한국 드라마가 고수해왔던 촬영 방식이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밤샘은 물론이고, 배우들은 갑자기 주어진 몇 장의 쪽대본을 당장 외워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급하게 찍어내야 하니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곤 한다. '푸른 바다의 전설'이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청률 제자리걸음 중인 것은 이러한 현실을 방증한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드라마 현장에서 상황과 대사를 이해하고 연기하기란 어렵다. 대충 대사만 맞으면 'OK' 사인을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귀띔했다.

배우들의 문제 뿐만이 아니다. 방송 시간을 지키기 위해 드라마의 퀄리티는 반쯤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종영한 한 드라마 관계자는 "시간에 쫓겼던 마지막 회는 메인 PD 없이 B팀이 촬영했다. 메인 PD는 방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편집실에만 갇혀 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반(半) 사전제작 가능할까 이 딜레마를 풀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반 사전제작이다. '도깨비'가 대표적인 예. '도깨비'는 12월 편성이지만 9월 초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두 달이 넘는 준비기간이 주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도깨비'는 매 회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영상미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를 보여줬다. 노력은 곧 높은 시청률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선 반 사전제작이 허울만 좋은 시스템이라고 지적한다. '도깨비' 관계자는 "문제는 대본이다. 6회 방송을 끝냈는데 대본은 8회까지 나왔다. 대본이 밀리기 시작하면 촬영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후반부에 생방송 촬영이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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