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①]황치열 "2일 만에 중국 가사 다 외워.. 나도 신기"

이미현 2016. 12.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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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미현]

이 남자 검소해도 너무 검소하다.

중국에서 돈을 벌 만큼 벌었어도 아직 옥탑방에 산다. 영하 9도로 내려가는 날에도 보일러 안 떼고, 패딩과 슬리퍼를 신고 지낸다. 좋아하는 음식은 막창이다.

주인공은 황치열이다. 9년 무명 시절을 견뎌내고 빛을 본 '고진감래 스타'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중국판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시즌4에 출연하면서 '대박'이 났다. 황치열 하면 '나가수'가 떠오르고, 그가 부른 '뱅뱅뱅'은 필수 옵션으로 따라붙는다. 이후 승승장구했고 '대륙 스타'로 떠오르며 뉴스에서도 언급됐다.

하지만 취중토크로 만난 황치열에게 '대륙 스타'의 모습은 '1'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직접 주문하는 것은 물론, 테이블을 직접 세팅하기까지 했다. 가진 것 없이 구미에서 서울로 올라와 남자 4명이 90만 원으로 6개월을 버텼다고 한다. 노래 하나로 이뤄낸 성과라 자신감도 대단했다. "연예인이라고 변한 건 없어요. 전 그냥 노래를 잘해서 인기를 얻었죠.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일 뿐이죠."

-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 "원래 주량은 소주 반병, 맥주 두 병 정도예요. 요즘엔 아예 안 마셔요."

- 안 마시는 이유가 있나요. "술을 마시면 노래가 안 될 때가 많더라고요. 목 관리 차원에서 안 마시고 있어요."

- 언제부터 술을 끊었나요. "서울 올라와서 지금까지 한 잔도 안 마셨어요."

- 술 마실 때 이곳(신당동 모 곱창집)을 많이 왔나요. "친한 동생이 소개해 준 집인데 맛있어서 7일 연속 와 본 적 있어요.(웃음)"

- 주사도 있나요. "자던가 아니면 집에 가려고 해요. 제 친구들은 이미 가정이 있어서 일찍 헤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아니면 빨리 먹고 빨리 헤어져요."

- 술을 안 마시고 술자리를 즐기는 비법이 있나요. "술을 안 마셔도 술 마신 것처럼 잘 놀아요. 일단 체력이 되니까 늦게까지 놀 수 있어요. 술을 먹으면 심장이 머리에 있는 것 같아요. 마시면 쉬고 싶고 자고 싶어서 오히려 더 못 놀겠더라고요."

- 친구들과 보통 무엇을 하면 노나요. "일단 당구장에 가서 내기해요. 첫판은 게임비, 두 번째 판은 밥 내기 이런 식으로 진행해요. 당구장엔 커피도 나오잖아요. 커피숍을 따로 갈 필요가 없어요.(웃음)"

- 친한 친구가 많나 봐요. "15년 정도 지낸 동생과 형이 있어요. 유일한 내 편이죠."

- 인생을 잘 살았네요. "추억을 소중하게 여기는 편이에요.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제가 잘 나가도 소용없을 것 같아요. 돈이 많아도 친구가 없으면 불행하다고 생각해요. 제 패밀리는 시샘이 없어요. 열등감과 질투도 없어요."

- 보통 와이프와 공유를 많이 하잖아요. "물론 와이프와도 추억을 나누겠죠. 가정이 생기면 공유하는 가정이 많으면 좋을 것 같아요."

- 2016년은 잊을 수 없는 해가 될 것 같아요. "신기하고 꿈같은 해예요. 돌이켜보면 꿈꾸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가수' 영상을 자꾸 돌려봐요. 다시 모니터하면서 '내가 이걸 어떻게 해냈지' 하는 생각을 해요."

- 얼마나 신기한가요. "스스로 대견해요. 무방비 상태에서 1월에 출국해 경연을 4개월 동안 했어요. 모르는 언어로 경연까지 해야 했어요. 그것도 최고의 가수와. 혼자 울 때도 있었어요. 살도 엄청 빠졌어요."

- 근데 계속 상위권이었어요. "처음엔 외국 사람이니까 관객들이 '얼마나 하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봐 주셨던 것 같아요. 2차 경연 때 '겨울연가' OST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불렀어요. 한국어와 중국어를 나눠서 불렀는데, 현지 분들이 중국어를 듣고 생각보다 발음이 좋아서 '어!' 하셨대요."

- 발음이 한몫했네요. "재수 좋은 놈 같아요. 제가 경상도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억양을 쉽게 구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뱅뱅뱅'이 이른바 대박이 났죠. "사실 관객들에게 먹힐 줄 몰랐어요. 녹화 때 몸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았고요."

- 1등을 예상했나요. "전혀요. 대신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댄스·노래·퍼포먼스 다 되는 가수로 인식됐죠."

- '뱅뱅뱅'을 선곡한 이유는 뭔가요. "스태프가 중국에서 빅뱅의 노래 유명하다며 '판타스틱 베이비'를 추천했어요. 근데 '나가수'인데 댄스는 아닌 것 같다고 고사했죠. 차라리 어쿠스틱으로 하겠다고 했어요. 근데 이번엔 '뱅뱅뱅'을 해 보자는 거예요. 이왕 할 거면 콘셉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007'을 섞었죠. 이게 대박이 난 거죠."

- '뱅뱅뱅' 이후로 다른 가수들도 선곡이 변했어요. "'뱅뱅뱅' 이후 퍼포먼스 판으로 변했어요. 중국 유명한 스타인 서기 누나가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고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어요."

- 의외로 댄스곡이 잘 어울리던데요. "멘붕이 왔어요. 발라드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댄스로 1등을 한 거니까요. 정말 얼떨떨했어요."

- 연습은 어느 정도 하나요. "편곡 맡기고 나오는 시간도 있어서 보통 2~3일 정도 노래와 안무 연습을 해요. 짧은 시간에 다 해내야 하니까 심리적인 부담이 많았어요."

- 가사 실수는 없었나요. "단 한 번도 없어요. 저도 신기했어요. 어떻게 2~3일 만에 중국어를 다 외웠는지 돌이켜 보면 대단해요."

- 엄청난 노력파 같아요. "중국에 왔으니까 중국어로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선생님 없이 대화도 가능하니까 스스로 대견해요. 항상 치열하게 살았어요. 그래서 이름이 치열인가 봐요.(웃음)"

- 선곡하는 노하우가 있나요. "선곡이 엄청 중요해요. '불후'에서 처음 했던 게 '구름나그네'예요. 근데 대중들이 모르잖아요. 그럼 감동도 적어요. 근데 '여러분'은 다 아는 노래니까 그만큼 감동이 많이 느껴지죠. 그래서 스태프들에게 중국 노래를 많이 하고 싶다고 얘기하고 추천을 받았어요."

- '나가수'에서 인기를 얻을 거라고 예상했나요. "상상도 못 했어요. 얘기가 통해야 호소를 해야 끈끈함이 생기는 건데 소통조차도 안 되잖아요. 처음엔 4회전까지만 가자고 생각하고 덤볐어요. 많이 가봤자 6회? 한 달 반 정도 생각했죠."

- 아쉬운 건 없나요. "돌이켜 보니까 아쉬움도 있었어요. '편곡에서 더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했죠. 하지만 새로운 시도는 많이 해서 후회는 안 해요."

- '나가수'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운이었어요.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를 통해 주목을 받았어요. 그때까지 회사도 없었죠. 이후에 KBS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에 출연했는데, 6회까지 출연비 150만 원 받고 제가 안무 의상까지 다 준비했어요. 가족특집 때 '아버지'라는 곡을 불렀는데, 그걸 중국 관계자분이 보셨어요. 그분이 '아버지' 노래를 듣고 펑펑 우셨대요. 한국 가수로 '나가수' 출연할 사람을 찾는다고 하니까 그분이 저를 추천해 주신 거죠."

- 무에서 유를 창조했네요. "투자를 받은 게 하나도 없어요.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했어요. 제가 인덕이 많은 것 같아요. '너목보'도 정말 고맙고, '불후' PD님도 '아버지' 영상에 공을 많이 들여주셔서 고마워요. '내가 잘 나서 잘 됐다'라는 생각을 안 해요. 혼자 잘 달리는 말은 없잖아요."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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