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하지원➀] 하지원 "'로코퀸'? 진짜 여신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해야겠죠"

이예은 2016. 12. 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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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묵묵하게 자신의 작품을 쌓아올렸던 하지원이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대중들에게 다가왔다.

스릴러가 살짝 가미 되었지만 전혀 무겁지 않고 오히려 하지원은 시종일관 귀엽다.

대부분 장면에서 하지원은 진백림, 천정명과 붙긴 하지만 오정세와 함께하는 장면이 이 영화의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하지원은 이번 영화의 장르가 ‘로코물’이였지만 다음에도 같은 ‘로코물’이 좋은 시나리오를 갖췄다면 당연히 하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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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한결같이 묵묵하게 자신의 작품을 쌓아올렸던 하지원이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대중들에게 다가왔다. ‘시크릿가든’의 길라임으로 단숨에 ‘로코퀸’으로 오른 지 6년 만이다.

영화 ‘목숨 건 연애’는 엉뚱한 추리소설가 한제인(하지원 분)이 새로운 추리 소설 집필을 위해 이태원 살인사건 비공식 수사에 나서는 이야기로, 소꿉친구인 경찰 설록환(천정명 분)과 신비스러운 남자 제이슨(진백림 분)과 함께 묘한 삼각관계를 이루는 로맨틱코미디스릴러 작품이다. 스릴러가 살짝 가미 되었지만 전혀 무겁지 않고 오히려 하지원은 시종일관 귀엽다.

“원래 장르 구분 안하고 하는 것을 좋아해요. 이번 로맨틱 코미디에 스릴러가 있기 때문에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예전에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지만 한동안 말랑말랑한 게 없다보니까, 대중들이랑 이렇게 만나보고 싶었어요.”


사진=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속 한제인은 겁쟁이 캐릭터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대담함이 나오는 건지 동네 사람들로부터 ‘민폐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온 사건을 홀로 들쑤시고 다닌다. 그 모습이 밉지 않고,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하지원이 표현하는 제인의 모습은 꼭 자신의 옷을 입은 것처럼 잘 맞는다.

“저, 호기심이 없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무리 호기심이 많아도 영화 속이 아니라 실제의 저라면 그렇게 못해요. 공포영화의 주인공을 보면 꼭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혼자 골목길에 걸어 다니잖아요. 그거 다 영화니까 가능한 이야기예요. 한제인은 추리소설 작가지만 엉뚱하고 의협심과 호기심 넘치는 친구니까 들어갈 수 있던 거예요.”

하지원은 이전까지 드라마와 영화, 장르 구분 없이 강한 여성 캐릭터를 보여줬다. ‘시크릿가든’ ‘기황후’ ‘7광구’ 등 스턴트우먼, 황후, 여전사를 소화하며 그에 맞는 고난도의 훈련도 계속해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제대로 된 ‘액션’을 선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전처럼 별다른 액션 공부가 필요 없었다.

“남자 배우들의 액션을 보면서 몸이 근질근질하지는 않았어요. 한제인이라는 캐릭터는 허당기에 몸이 빨라 보이거나 액션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면 안돼요. 평상시의 저는 액션 하는 것처럼 막 달리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오히려 제인이랑 비슷해요.”


사진=김현우 기자

이번 영화에서 하지원은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연기했다. 상대 배우가 대만 탑배우 진백림이었기 때문이다. 진백림 역시, 영어로 영화 촬영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게다가 그 장소는 한국이다. 어려울 법도 한데, 오히려 현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는 인물이 진백림이었다.

“원래 영어 공부는 해왔었는데 이번 작품 때는 조금 더 열심히 배웠죠. 현장에서 영어 선생님도 계셨는데 한제인 캐릭터 수준에 맞게 공부했어요. 진백림 씨는 원래 영어를 잘하세요. 그래서 영어로 대화를 했었는데, 오히려 한국에서 한국 스태프들과 촬영하니까 진백림 씨가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셨죠. 촬영 끝나면 저에게 와서 ‘괜찮아? 난 괜찮아!’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덕분에 현장의 분위기가 더 좋았어요.”


사진=김현우 기자

‘목숨 건 연애’ 속 단연 눈에 띄는 시퀀스를 고르라면, 진백림과 하지원 그리고 오정세가 펼치는 결혼식장 액션신일 것이다. 신랑신부를 연상케 하는 수트를 입은 진백림과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하지원은 액션과 썩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감독은 이 모습을 한층 비틀어 액션을 펼쳤다. 하지원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본인보다 오히려 남자 배우들이 애를 먹었다며 웃으며 말했다.

“결혼식장 액션 장면이 춤이다보니까 자세가 낮아지기도 하고 높아지기도 하면서 움직임이 많았어요. 그래서 남자 배우들이 제 드레스를 밟을까봐 걱정하시시고 조심하시더라고요. 롱테이크로 가야하는데 자꾸 걱정하셔서 제 드레스도 잘라가면서 촬영하고 그랬어요.”

대부분 장면에서 하지원은 진백림, 천정명과 붙긴 하지만 오정세와 함께하는 장면이 이 영화의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예고편에서도 공개된 하지원의 마네킹 연기는 웃음을 자아낸다. 긴장감 도는 장면이지만, 오정세의 등장으로 극의 분위기는 완화되고 완벽한 코미디를 선사한다.

“제인이 하는 마네킹 연기가 되게 엉뚱한 발상이죠? 제인이가 잠입을 하러 들어가긴 했지만 누군가 나타날 수도 있으니 무섭잖아요. 그래서 그 때, 생각해낸 게 마네킹인 척 하면 못 알아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상황이 또 재미있는 게, 오정세 씨 캐릭터가 마네킹인 지 아닌 지 확인하려고 박수 치잖아요. 마네킹이란 의심을 하고 있긴 한 거죠. 한제인 캐릭터와 허종구 캐릭터가 그 장면에서 완전히 설명되지 않았나 싶어요. 강도면서 허당인 허종구와 추리소설 작가지만 엉뚱한 한제인 캐릭터가요.”

사진=김현우 기자

하지원은 이번 영화의 장르가 ‘로코물’이였지만 다음에도 같은 ‘로코물’이 좋은 시나리오를 갖췄다면 당연히 하겠다고 말한다. 억지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틀에 갇히는 걸 피하는 배우였다.

“‘로코퀸’이요? 아직이에요. 진짜 여신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해야겠죠. 좋은 수식어를 붙여주셔서 감사해요. 다양한 장르도 계속 시도할 거예요. 특정 분야만 정하고 싶지 않아요. 굉장히 한정적이잖아요. 저를 써주신다면 얼마든지 열린 마음으로 장르 구분 없이 할 거예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9009055@enter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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