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천왕'서 '다작왕'으로, 절대강자 '불허'한 예능 판도 [연말결산]

연휘선 기자 2016. 12. 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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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활약한 MC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강호동, 신동엽, 이경규, 유재석, 전현무, 이수근, 김성주, 김구라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2016년 예능계에서는 방송인 강호동과 유재석 등 연예대상을 나눠 갖던 '4대천왕'의 견고함이 무너졌다. 이들을 대신해 방송인 김구라, 김성주, 이수근, 전현무 등이 다작을 통해 주류로 거듭났다. 숨 가쁘게 활동한 예능계 주목할 인물들을 돌이켜봤다.

◆ '4대천왕' 강호동·신동엽·유재석·이경규, 지키거나 흔들리거나

강호동, 신동엽, 유재석, 이경규 4인방은 대표적인 한국 예능의 '4대천왕'이다. 이들은 안정적인 진행 능력과 고유의 예능적 특색을 지녔고, 이를 바탕으로 오랜 방송활동을 벌이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그러나 2016년 이들의 행보와 예능적 성과는 천차만별이었다. 개개인이 가진 역량과 별개로 프로그램의 흥망에 휩쓸리기도 했고, 프로그램의 메인에서 벗어나 주변 인물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

먼저 강호동은 지난 10월 4일 종영한 KBS2 예능 프로그램 '우리 동네 예체능'을 끝으로 지상파를 떠나 케이블TV와 종합편성채널에 자리를 잡았다. 강호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케이블TV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 시리즈에 출연했고, 또 다른 케이블TV 올리브 예능 프로그램 '한식대첩 시즌4'에서 새로운 메인 MC로 활약했다. 또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마리와 나', '아는 형님', '쿡가대표', '한끼줍쇼' 등에 연달아 출연했다. '마리와 나'와 '쿡가대표'의 경우 이미 종영했으나 각각 '펫방'과 '쿡방'의 트렌드를 반영하며 애청자를 낳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아는형님'은 소규모 개편을 거듭한 끝에 최근 JTBC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났고, '한끼줍쇼'는 이경규와 강호동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며 바쁜 도시 생활 속 끼니를 챙기는 새로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신동엽은 지상파와 케이블TV, 종합편성채널을 넘나들었다. tvN에서는 대표적인 시리즈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 올해도 터줏대감으로 출연했다. 최근에는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인생술집'에 출연하며 취중 토크의 장을 열었다. JTBC에서도 예능 프로그램 '힙합의 민족'에서 두 시즌 연속 MC를 맡아 진행자로 출연 중이다. 여기에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로 지상파에 다시금 안착했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 신동엽은 MC이나 독신 생활을 보여주는 다른 출연진에 비해 메인 캐릭터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동엽은 출연진의 엄마들 사이에서 유쾌한 입담을 이끌어내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유재석은 올해도 명실상부 '국민 MC'였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등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 모두 유재석이 출연했기에 방송을 지속할 수 있었다. 다만 프로그램마다 성적은 판이했다. '해피투게더'와 '런닝맨'의 경우 유재석을 위시한 고정 출연진의 활약을 제외한다면 프로그램 자체적으로 이렇다 할 성과가 전무했다. 시청률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 반면 '무한도전'은 올해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프로그램 1위에 선정되며 국내 대표 장수 예능의 위엄을 지켰다.

이경규는 올 한해 메인 MC에서 벗어나 게스트로 활약했다. 고집불통에 본인 위주의 녹화를 요구하던 특징은 MC 이경규로서는 게스트를 불편하게 만드는 약점이었다. 그러나 이경규가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라디오스타' 등에 출연하자 그의 성격이 캐릭터로 변모하며 화제를 모았다.

◆ '다작왕' 김구라·김성주·이수근·전현무, 양질 전환의 법칙

'4대천왕'들이 지상파와 케이블TV를 넘나들고 메인 MC에서 게스트로도 태세 변환을 시도한 가운데, 그들의 공백은 또 다른 베테랑 예능인들이 채웠다. 방송인 김구라, 김성주, 이수근, 전현무가 채널과 프로그램을 가리지 않고 다작했다. 이들은 마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양적 팽창이 수반돼야 한다는 양질 전환의 법칙을 적용하는 듯 수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점점 더 발전하는 진행 능력과 입담을 증명했고 '4대천왕'의 명성과 자리를 넘봤다.

김구라는 올해에만 10개가 넘는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지상파에서만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 '능력자들', 교양 프로그램 '옆집의 CEO들',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본격 연예 한밤', 교양 프로그램 '맨 인 블랙박스'에 출연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과 '예능 인력소',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손맛토크쇼 베테랑'에서도 진행을 맡았다. 여기에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본색'에도 얼굴을 비췄다. 숱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구라는 한결같이 독설가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이에 해당 캐릭터로는 대체 불가능한 MC로 자리매김했다.

김성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복면가왕'과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메인 MC로 활약했다. 또한 Mnet 예능 프로그램 '슈퍼스타 K 2016'에서도 계속해서 진행을 맡았고,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뜬다'에도 출연하며 예능을 담당하는 출연자들 사이에서 진행자의 역량을 펼쳤다. 이에 베테랑 MC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아나운서 출신 진행자로 자리 잡았다.

이수근은 과거 '1박 2일'에서 함께 출연할 때부터 콤비였던 강호동과 따로 또 같이 출연하며 진행자의 역량을 보여줬다. 그는 '아는형님'에서 맏형 강호동을 대신해 게스트들의 소개와 진행을 도맡았고 깨알 같은 콩트와 개그 감각을 발휘했다. 또한 '신서유기' 시리즈에서도 자신만의 리얼 버라이어티와 순발력을 떨쳤다. 종합편성채널 MBN 예능 프로그램 '전국제패'와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싱데렐라', Mnet 예능 프로그램 '힛 더 스테이지'에서는 강호동 없이도 MC로 등장해 진행자로 홀로서기를 보여줬다.

앞서 김구라가 역할을 가리지 않고 다작했고 김성주가 아나운서 출신 MC로 자리 잡았다면, 전현무는 두 사람의 장점을 모아 다작하는 아나운서 출신 MC로 살아남았다. 그는 유재석의 '해피투게더'가 개편을 맞는 틈에 친정이었던 KBS2로 복귀했다. 또한 김구라와 JTBC 예능 프로그램 '헌집줄게 새집다오'에서 두 시즌 연속 진행을 맡았고, 이수근과 '전국제패'와 '힛 더 스테이지'에도 출연했다. 여기에 SBS 예능 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와 'K팝스타' 시리즈에서도 진행을 맡았다. 이 가운데 전부터 출연했던 tvN 예능 프로그램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와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이를 통해 전현무는 특유의 재치와 입담을 갖춘 매끄러운 진행으로 주목받았다.

굳건한 '4대천왕'이 태세를 전환하고 베테랑 MC들이 더욱 다작하게 된 것은 국내 예능이 채널을 막론하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여파였다. 명절 연휴마다 파일럿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종영과 신작이 난무하는 가운데 예능계는 한 손으로 꼽는 절대 강자의 독식이 불가능해졌다. 또한 이 밖에도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 코미디언 박수홍과 양세형, 조세호 등 거침없는 입담과 언행의 소유자들이 '대세'로 부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판을 거듭 제기할 정도로, 앞서 열거한 예능인들이 비슷한 형식의 새 예능에 반복해서 출연하기도 했다. '다작왕'들이 '4대천왕'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성장한 만큼 이들을 모두 긴장하게 만들 새로운 MC들의 활약도 기대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SBS 제공, MBC 방송화면 캡처, 송선미·신정헌·조혜인 기자, 티브이데일리 DB]

2016 결산 | 김구라 전현무 | 유재석 강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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