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자 코스 부활 첫날, 운전면허 합격률 93→19%
"1호차 실격입니다. 2호차도 실격."
난도가 대폭 강화된 운전면허제 시행 첫날인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용인운전면허시험장. 실격을 알리는 안내음이 연이어 울리자 응시자들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이 시험장에서 40명이 1·2종 보통 운전면허 기능시험을 치렀지만 합격자는 5명에 불과했다.
서울 마포구 서부운전면허시험장에서도 이날 오전 16명이 장내 기능시험에 도전했다가 1명만 합격했다. 그나마 유일한 합격자도 면허가 취소돼 재시험을 본 운전 경력자였다. 이날 하루 전국 면허시험장 기능시험에 응시한 1722명 가운데 합격자는 331명으로 합격률이 19.2%에 그쳤다. '물 시험'으로 불렸던 종전 시험의 평균 합격률(92.8%)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지난 2011년 정부가 운전면허 취득을 간소화하면서 없어졌다가, 이번에 부활한 '직각 주차(T자 코스)'는 응시생들 사이에서 '마의 구간'으로 불렸다. 이날 시험에 불합격한 이모(42)씨는 "T자 코스에 진입한 뒤 선을 밟지 않으려고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다 시간을 초과했다"며 "코스 폭이 매우 좁은데 2분 만에 통과하려니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전날까지 막차로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응시자들로 붐볐던 전국 면허시험장은 이날 응시자가 적어 한산했다.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시험이 어려워져 응시자가 감소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평소의 20~30% 수준으로 줄어들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날 새로 시행된 운전면허 기능시험은 기존 50m 코스가 300m로 늘어났고, T자 코스와 신호 교차로 통과, 경사로 주행 등 5개 항목이 추가됐다. 도로 주행 시험도 이전엔 5회 이상 엔진을 꺼뜨려야 실격됐던 것이 3회 이상으로 강화됐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용성 좋으면서 고반발 유틸리티, 8만8000원 초특가
- “약 세 첩이면 살 수 있었는데...” 헤이그서 순국한 이준 [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
- [단독] 金여사 측근·건진법사, 대형 금융그룹 인사도 관여… 특검 “두루 살펴보고 있다”
- “드디어 푹 잤습니다” 5만대 판매 돌파, 카이스트 박사가 만든 숙면유도밴드
- [핫 피플] “어렵게 남한 왔더니, 신입을 맛집이라며 보리밥집 데려가”
- 또 부산 아파트서 화재, 80대·50대 모자 사망
- 복잡하게 겹친 지문, 주인은? AI가 2초 만에 알려줬다
- 한국 남자·일본 여자 결혼 작년 1176건, 10년 새 최대
- 산불로 씨 마른 송이버섯 살리기 시동
- 대장동 변호인을 법제처장에 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