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낸드플래시 고성장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

박정일 2016. 12.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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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배경
연평균 44% 성장률 전망
현재 5위권 투자경쟁 가속
삼성전자와 양강구도 유지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배경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하이닉스가 22일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청주에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기로 한 배경에는 메모리반도체의 꾸준한 수요 증가, 특히 3D 낸드플래시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전략이 담겨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5월 평택 반도체 산업단지를 착공하고 단일 반도체 설비로 세계 최대 규모인 15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과 인텔의 도전, 일본 반도체 업체의 부활 움직임 속에서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메모리반도체 양강 구도를 지키려는 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에 SK하이닉스가 투자를 결정한 낸드플래시의 경우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은 지난해 76.6EB(엑사바이트, 823억GB)에서 2020년 473.5EB(엑사바이트, 5084억GB)로 연평균 43.9%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 기준으로도 연평균 3.7%의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도 최근 본격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낸드플래시(64Gb 8Gx8 MLC) 가격은 지난달 말 평균 2.63달러로 지난 5월 30일(2.02달러)과 비교해 30.2% 올랐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도 사라지는 D램과 달리 계속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스마트폰을 비롯한 IT기기의 저장장치로 수요가 늘고 있다. 여기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차지하는 공간도 적기 때문에 빅데이터 처리용 서버를 비롯해 울트라북 등 프리미엄 PC를 중심으로 탑재량이 증가하는 중이다.

성장 시장인 만큼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2분기 기준(IHS 집계)으로 D램의 경우 삼성전자(46.6%)와 SK하이닉스(26.0%), 마이크론(19.7%) 등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92.3%를 차지하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가 34.9%의 점유율로 독주하는 가운데 도시바(20.4%), 웨스턴디지털(15.0%), 마이크론(11.4%), SK하이닉스(10.7%), 인텔(6.7%) 등이 경쟁하는 혼전 양상이다.

여기에 중국까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지난 7월 지분 절반 이상을 인수한 국영 반도체 업체인 우한신신(XMC)의 경우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24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칭화유니그룹도 별도로 120억달러의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세계 1위 반도체 업체인 인텔 역시 중국 다롄 공장을 3D낸드플래시 전용라인으로 개조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국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 도시바 역시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함께 3년간 1조5000억엔(약 15조원)을 투자해 낸드플래시 시장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매출 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매출 비중은 D램이 7, 낸드플래시가 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는 낸드플래시 사업 강화와 함께 이천과 청주, 중국 우시를 잇는 삼각축을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천 공장을 D램과 낸드플래시를 모두 생산하는 핵심 기지로, 청주는 낸드, 우시는 D램 중심으로 각각 역할을 나눠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실시간 처리 데이터 증가, IT기기 고성능화, 사물인터넷(IoT) 환경 고도화 등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발달로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특히 낸드플래시 시장은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앞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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