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우산, 신체교정 신발..수출 첫걸음 뗀 중소기업들
[경향신문] 누구나 한 번쯤은 우산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 우산을 갖고 있다면 분실 걱정을 덜 수 있다. 바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우산’이다.
스마트 우산으로부터 10m 이상 떨어지면 스마트폰에 알림이 울리기 때문에 우산을 분실할 염려가 없다. 반대로 스마트폰을 어디에 뒀는지 모를 때엔 우산을 흔들면 스마트폰에서 알림이 울려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우산에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돼 있기에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손잡이에 달린 램프가 깜박거리면서 당일의 날씨를 알려주는 등 스마트 우산은 기상청 역할도 한다. 또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오면 손잡이가 진동한다. 폭우 등 악천후 속에서 본의아니게 중요한 연락을 받지 못할 때를 대비한 것이다.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와 연동되는 우산을 개발한 주인공은 경기 성남시에 있는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오퍼스원이다. 스마트 우산은 지난해 삼성전자 위노베이션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22일에는 스마트폰 우산을 영국과 일본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해 한국무역협회가 주는 ‘수출첫걸음상’을 받았다.
스마트 우산 수출액은 3만1000달러(약 3700만원)로 아직은 시선을 잡아당길 규모가 안된다. 하지만 참신한 기능과 독특한 디자인이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무역협회는 내다봤다.
무역협회는 이날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오퍼스원 등 올해 처음으로 수출에 성공한 중소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수출첫걸음상을 시상했다.
무역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와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올해 1000개 내수기업의 수출활동을 지원해 지난달 말 기준 317개 업체가 수출에 성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마트 우산과 같은 혁신제품을 수출한 기업 4곳과 서비스 수출기업 2곳, 리사이클링 수출기업 2곳 등 모두 8개 기업이 참석했다.
참석 업체 중에는 신체 균형을 고려한 기능성 신발을 개발해 인도와 미국에 수출한 LBS코리아도 눈에 띈다. 이 제품은 족저압을 조절함으로써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고, 골반과 척추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신체교정 신발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아울러 올림픽 등 이벤트용 화염 연출 장비를 개발한 한솔에프엑스와 산업용 자외선램프를 세계 시장에 선보인 엠에스테크가 혁신업체 자격으로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밖에도 서비스 수출기업인 넷앤휴먼인터페이스는 필리핀 주요 통신사에 통합 접근제어·계정권한 관리 솔루션을, 티플러스는 탄자니아 8개 병원에 자체 개발한 원격판독 솔루션을 각각 수출했다. 금송케미칼은 농사용·산업용 폐비닐을 재활용한 합성수지를, 아이디씨는 국내 중고 기계설비를 해외시장에 팔았다.
이들 기업은 내수의 한계를 극복하고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서도 해외시장을 개척한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인호 무역협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외시장으로 나가 경쟁하는 것”이라며 “올해 우리 수출이 전년에 이어 감소했지만, 중소·벤처기업으로 수출 저변이 넓어지고 혁신 제품과 소비재로 품목이 고부가가치화되면서 질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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