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폭발적 가속' 테슬라 모델S 70D 타보니

박상빈 기자 2016. 12. 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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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직수입으로 '모델S 70D' 들여와 체험행사..폭발적 가속성능 강점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쏘카, 직수입으로 '모델S 70D' 들여와 체험행사..폭발적 가속성능 강점]

테슬라 모델S 70D/사진제공=쏘카

'매우 위협적인 차.'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Tesla)가 만든 전기차는 자동차 업체들에게는 시장을 파고 드는 위협적인 경쟁자이다. 도로 위에서는 폭발적 가속 성능으로 다른 차들을 위축시키는 자동차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연말 한국 법인을 세우고 내년초 첫 전시장을 오픈할 예정이다.국내 카셰어링 1위 업체 '쏘카'는 체험용이자 연구용으로 '모델S 70D'를 직수입으로 들여왔다. 차량을 시승하기 위한 추첨 경쟁률은 2000대1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였다.

기자는 지난 15일 쏘카를 통한 시승 기회를 이용해 모델S 70D를 타고 서울 성수동에서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하남을 다녀오는 53㎞가량을 달렸다. 스타필드하남은 테슬라 첫 국내 전시장이 열 예정인 장소다.

모델S 70D는 현재는 판매되지 않는 구형 모델이지만 테슬라 전기차를 처음 경험해보는 데는 전혀 손색이 없는 차였다. 70은 리튬이온배터리 크기인 70kWh를 의미하며, D는 4륜구동을 뜻했다.

테슬라가 지난달 신청해 환경부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통과한 차량인 '모델S 90D'보다 배터리 용량이 작지만 1회 완전충전으로 390㎞가량을 달릴 수 있다. 테슬라 90D 모델은 1회 충전에 500㎞ 가량이 주행 가능하다. 모델S 70D의 충전 시간은 초고속 충전기가 국내에 없어 완속충전기로 10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외관은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닛산 '리프', BMW 'i3' 등 다양한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지향하는 바가 달라보였다. 엔진이 없어 기존 엔진룸 자리가 적재공간(150리터)으로 꾸며지는 등 기존 자동차의 외관을 따랐지만 다른 전기차보다 더 부각된 스포티함과 미래지향적 이미지가 시선을 끌었다.

특히 낮고 매끄러운 지붕 라인 등은 스포티함을 한층 더 강화시켜 문이 4개인 세단임에도 스포츠카를 타는 듯한 인상을 줬다.

테슬라 모델S 70D와 스마트키/사진=박상빈 기자

시승 전 건네 받은 자동차 모양의 앙증맞은 스마트키는 모델S를 축소해놓은 모양이었다. 어린 아이가 들고 다닌다면 단순 장난감으로 보였을지 모른다. 스마트키로 뒷 트렁크 부분을 두번 연속 누르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것이 재밌었다. 뒷 트렁크 공간은 용량이 740리터였다. 스마트키를 들고 차량에 가까이 다가가자 차체에 박혀있던 손잡이가 나와 운전자를 반기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차 문을 여니 센터페시아를 가득 메운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끌었다. 일반 차량에 흔히 적용되는 공조장치 버튼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큰 화면으로 유명했던 볼보 'XC90'의 9인치 내비게이션, 르노삼성 'SM6'와 'QM6'에 적용된 8.7인치 내비게이션과 비교해서도 크기가 압도적이었다.

이 화면을 통해 자동차의 모든 기능을 대부분 조작 가능했다. 자동차 문을 잠그거나 썬루프를 여는 것도, 헤드라이트를 켜거나 에어컨을 조정하는 것도 모두 가능했다. 터치가 문제없이 잘 이뤄졌고, 화면이 큰 이유로 숨겨있는 기능이 다른 차량보다 적어 운전 중에도 이용이 수월했다.

인터넷 연결이 돼 구글 지도와 인터넷 검색도 이용 가능했으나 정식 출시된 제품이 아니어서 자유롭게 쓰지는 못했다. 테슬라가 자랑하는 자율주행기능 '오토파일럿'은 공식 출시 전이어서 사용이 불가했다. 17인치 디스플레이 외에 내관을 채운 디자인이나 소재 등은 큰 특색없이 무난했지만, 테슬라가 고급차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테슬라 모델S 70D/사진=박상빈 기자

연비를 초기화 하고 달릴 준비를 했다. 모델S 70D는 출발 전 277㎞ 달릴 수 있다고 안내했다. 변속기는 메르세데스-벤츠 일부 차종에서 접할 수 있는 것처럼 스티어링휠 오른쪽에 위치했다. 일반 차량은 와이퍼 작동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드라이브'(D)를 놓고 액셀 페달을 밟으니 차량이 앞으로 나아갔다. 엔진음이 없어 실내를 메우는 것은 별도로 켜놓은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안내음뿐이었다.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기 전 운전 모드를 '컴포트'와 '스탠다드'에 번갈아 놓고 운전했다. 모델S 70D는 매끄럽게 골목을 지나갔다.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으로 액셀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 속력이 급격히 줄었다. 관성 주행을 선호하는 이라면 어색할 듯했다.

한적한 도로에 올라서 속도를 올리니 비로소 테슬라 전기차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폭발적인 가속성능이 이유였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5.2초라는 강력한 주행 성능은 밟자마자 목표했던 지점을 이미 지나가버리는 경험을 제공했다. 낮은 무게중심에 코너링은 준수했다.

테슬라 모델S 70D/사진제공=쏘카

'우루쾅쾅' 엔진음 대신 미세한 모터음만 들려서 차량의 빠르기를 가늠하는 데 청각의 역할은 떨어졌고, 대신 시각의 중요성이 극대화된 듯했다. 시속 120㎞ 수준까지만 가속하는 데도 일반 차량과 달리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츠 모드는 보다 가속감을 극대화 했다. 제동성능은 강력한 가속성능을 단번에 멈춰 세울 듯할 정도로 준수했다.

그러나 속력을 즐기는 데 익숙하지 않은 이라면 테슬라는 좋은 선택이 아닐 듯했고, 속력을 무차별적으로 즐기는 이라면 과속 등 도로 위의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어쩌면 자율주행기능인 '오토 파일럿'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겠다고도 생각했다. 일부 시승자들은 '테슬라 전용 면허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였다.

시승 후 주행 가능거리는 207㎞였다. 277㎞에서 실제 53㎞를 달렸을 뿐이지만 그보다 긴 70㎞가 줄어져 있었다. 평균전기에너지소비효율은 227wh/㎞를 기록했다.

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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