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리스크 '찔끔'..거래소 IPO전망 '장밋빛'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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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스피 상장 기업은 20곳, 예상 공모 규모는 6조원 안팎으로 올해보다 1조7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이다. 호텔롯데까지 합치면 최대 10조원에 육박한다."
"IPO 시장은 규모로만 평가받을 수 없는데도 그렇게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거래소가 내년에 예정된 악재 이벤트를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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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대선 등 불확실성 고려안해, 올해도 사실상 시장위축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내년 코스피 상장 기업은 20곳, 예상 공모 규모는 6조원 안팎으로 올해보다 1조7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이다. 호텔롯데까지 합치면 최대 10조원에 육박한다."
지난 21일 한국거래소는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을 이렇게 내다봤다. 넷마블게임즈, 남동·동서발전, ING생명 등 1조원 이상 대어(大魚)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IPO 시장 활황이 이어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었다.
◇거래소, '장밋빛' 전망 vs 업계 "정치 악재 지나치게 간과"
지난해 이맘때쯤 거래소의 올해 IPO 전망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 거래소는 코스피 시장에서 25곳, 코스닥시장에서 140곳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각 16개, 69개 기업만 상장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은 절반의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거래소는 공모 규모(4조3000억원)가 6년 만에 최대치라고 했지만 들여다보면 '대어 효과' 덕분이었다. 전체 공모 규모의 절반 이상인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000억원)의 상장 효과 덕을 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빼면 오히려 IPO 시장이 위축됐다고 보는 게 맞다.
이런 이유로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올해 IPO 시장을 '외화내빈(겉은 화려하나 속은 텅 비어 있음)'이라고 평가했다. "IPO 시장은 규모로만 평가받을 수 없는데도 그렇게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거래소가 내년에 예정된 악재 이벤트를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물론 거래소도 불확실성을 부추기는 요인들을 언급했다. 대통령 선거와 금리 인상, 미국 트럼프호 출범 등이다. 하지만 불안심리를 야기하는 '정치 리스크'를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적잖다.
실제 업계에선 정치적 이슈 탓에 셈법이 복잡해졌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안 심판 결정 결과에 따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대형 기업들은 대략적인 IPO 일정을 밝혔지만, 정국이 안정되는 시점까지 상장을 미룬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에도 공모시장이 2010년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대어로 꼽히던 호텔롯데가 6월 롯데그룹 검찰 수사로 상장 계획을 연기하면서 김이 샜다"며 "내년에도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알 수 없고 상장이 되더라도 흥행을 담보할 수 없다"고 했다.
대형 기업들이 이끄는 IPO 시장 분위기 자체가 변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두산밥캣은 공모청약 미달 사태를 겪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넷마블게임즈 등 대어들이 내년 공모를 진행하더라도 기존의 '묻지마' 투자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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