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2016] 김유정, 아역 벗고 '여주'로 우뚝 서다

오지원 기자 2016. 12. 22. 14: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유정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김유정에게 2016년은 아역배우에서 여주인공으로 탈바꿈하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지난 1999년, 다섯 살의 나이로 데뷔한 김유정은 지난해까지 누군가의 딸, 여자주인공의 아역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런 김유정은 지난 8월 첫 방송된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연출 김성윤)의 홍라온 역을 통해 처음으로 로맨스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을 맡았다.

홍라온은 집안의 비밀 때문에 어릴 적부터 남장을 하고 홍삼놈이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내관으로 입궐해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김유정은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연기력으로 다소 복잡한 사연과 설정이 있는 홍라온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그는 남장을 잘 살리면서도 동시에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을 잃지 않아 이후에 그려지는 로맨스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캐릭터의 중심을 잘 잡았다.

김유정은 남장을 한 극 초반, 씩씩하게 걷고 평소보다 더 굵은 목소리로 대사를 거침없이 뱉으며 홍삼놈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눈에 장난기를 가득 담은 채 이영과 티격태격하며 깜찍한 면모를 더했다. 덕분에 이영이 홍삼놈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전개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더불어 이영 앞에 처음으로 남장을 벗어 던지고 아름다운 여성 홍라온으로 등장한 9회는 드라마의 중요한 변곡점이 돼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김유정은 다소곳한 자태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가 하면 차분한 목소리를 내며 홍삼놈과 정반대로 변신했다. 이는 앞서 장난꾸러기 소년 같던 모습과 확연히 대조를 이뤄 드라마틱한 효과를 줬고, 이후 로맨스 전개에 불을 당기는 데에도 일조했다.

로맨스 연기도 수준급이었다. 박보검과 애절한 로맨스를 표현하는 단계에서 김유정은 아역 배우의 모습이 아닌 여자 김유정의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박보검과의 로맨스 ‘케미’는 4~50대 시청자들까지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박보검이 김유정을 아련하게 바라보면, 김유정은 놀란 표정과 흔들리는 눈빛으로 두 사람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현했다. 극이 진행될수록 김유정은 사랑에 빠진 여인의 분위기를 제대로 풍기며, 박보검과 성숙한 연인의 느낌을 만들었다.

또한 김유정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18살 소녀의 매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에 출연한 김유정은 교복을 입고 나타나 여고생의 발랄한 모습과 반전 매력을 드러내 멤버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는 날달걀과 삶은 달걀 중 하나를 골라 멤버들의 머리에 치는 복불복에서 날달걀만 골라내 거침없이 멤버들을 달걀 범벅으로 만들어 웃음을 줬다. 또한 멤버들과 함께 팀워크를 보여줘야 하는 게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몰두했고, 때마다 해맑은 웃음으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여기서도 김유정의 ‘케미’가 빛났다. 김유정은 ‘1박 2일’의 큰 형 김준호와 ‘앙숙 케미’를 보여주며 의외의 재미를 선사했다. “여자 게스트라고 봐주는 것 없다”며 짓궂은 장난을 일삼는 김준호에 김유정은 의연하게 대처하며 예능감을 발산했다.

이렇듯 다양한 매력을 갖춘 배우로 성장한 김유정은 올해 연말 시상식이 남아있음에도 이미 여러 개의 상을 받으며 자신의 스타성을 입증 받았다. 김유정은 ‘스타일아이콘어워즈’ ‘제 5회 아시아태평양 스타어워즈’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등에서 세 개의 상을 수상했다.

연이어 김유정은 내년 1월 4일 개봉하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에 4차원 소녀 스컬리 역으로 출연한다. 스컬리는 인생 최대의 위기에 빠진 이형(차태현)을 도와주는 인물로 김유정은 이를 통해 코믹 연기를 보여줄 계획이라 관심을 모은다. 이를 시작으로 2017년, 김유정이 더 많은 작품과 경험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DB, KBS 공식 홈페이지]

구르미 그린 달빛 | 김유정 | 사랑하기 때문에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