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도 대학처럼 학점제 운영 검토..학생 수업선택권 확대

백영미 2016. 12. 22. 11: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고교생 대학 전공체험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지리학과 재학생의 도움을 받아 기상관측장비를 조립하고 있다. 2015.05.29. myjs@newsis.com

교사 수업·평가 자율성 강화…형성·과정평가 확대
첨단 미래학교 육성 프로젝트 추진…맞춤형 교육
SW교육 확대…인공지능·사물인터넷 인재 양성
2017년 지능정보사회 교육정책 로드맵 확정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정부가 오는 2018년부터 도입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대학처럼 학점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교육부는 22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한 중장기 교육정책의 방향과 전략(시안)'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교육이 오는 2030년까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추진 전략을 마련해 '지능정보사회를 선도하는 창의융합 인재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취지다.

우선 교육부는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을 확대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단계부터 학점제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학생이 흥미와 적성에 따라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미국, 핀란드 등 이미 많은 나라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대학처럼 학점제로 운영 중이다. 학업 최소 성취기준에 미달한 경우 학년이 지나서도 다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교육감이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개설하거나 지정할 수 있도록 해 학생의 수업 선택권을 넓히는 방안도 추진된다. 초·중등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강좌 시스템을 구축해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교과목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교사의 수업·평가 자율성도 대폭 강화된다. 교육부는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교육과정 운영 및 수업의 자율권을 대폭 부여해 다양한 수업이 실시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나선다. 교사 재량으로 과목별 특성과 학생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최적화된 평가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중간·기말고사 등을 축소하고 형성·과정평가를 확대해 나간다.

학생 개인의 학습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해 교육내용, 수업방식, 평가 등을 혁신하는 '첨단 미래학교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첨단 미래학교 모델을 교육청별로 공모·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알트 스쿨(Alt School)은 나이가 아닌 학생의 흥미와 특성에 따라 반을 편성하고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수업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듬해 설립된 칸랩 스쿨(Kahn Lab School)의 경우 시험이나 평가 없이 협력·프로젝트 학습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지능정보기술 분야 핵심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우선 초·중·고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SW)교육을 활성화해 지능정보기술 분야 교육의 저변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소프트웨어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018년부터 초, 중학교 SW 교육을 단계적으로 필수화하고, 2020년 모든 초·중·고에서 학생 SW 동아리가 최소 1개씩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급 학교에서 SW 교육이 안정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중등 정보·컴퓨터 담당 교사를 오는 2020년까지 600여명 가량 추가 확보하고, 컴퓨터실 등 시설 기반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또 지능정보 분야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초·중등 영재교육을 강화하고 대학 차원에서 인공지능을 포함한 5대 지능정보기술 영역 내 최고 수준 학과와 대학원을 선정해 10년간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교육부는 이번에 발표한 시안을 바탕으로 시도 교육청, 교육전문가, 현장교원, 학부모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전략을 수정·보완하고 이를 실행해나갈 구체적인 정책과 로드맵을 2017년 확정할 계획이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이번 방안은 제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지능정보사회를 선도하는 창의융합 인재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마련한 향후 10여년의 교육비전"이라며 "미래교육 방향에 대한 면밀한 논의와 체계적 준비는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우리 세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positive10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