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 | 방송] 피로감 주는 음악예능?..그래도 계속된다

이소희 2016. 12. 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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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여전히 음악예능 홍수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듯, 시청자들은 아직도 음악예능을 선호하고 찾아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음악’이라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소구되는 좋은 소재이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재미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올 한 해 생긴 음악예능만 해도 수도 없이 많다. 다만 오디션 구도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걸스피릿’ ‘힙합의 민족’ 등을 시작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주로 색다른 시선으로 접근한 프로그램이 나타나고 있다.

하재근 평론가는 “음악예능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고 시청자들의 호응도가 이전에 비해 낮아지기는 했다”며 “대결과 경연 구조로 음악예능이 올해 절정기를 맞았다면, 이제는 시청자들이 급격한 피로감을 느끼며 트렌드를 조정해가는 단계인 것 같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존 포맷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크지만, 새로운 포맷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라며 “음악예능은 기본적인 반응이 있으니 일단 음악예능을 고수하는 것이다. 다만 제작진들은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을 찾고 변화를 주기 위해 이런 저런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짚었다.

종합편성채널 JTBC ‘팬텀싱어’는 오디션 형태를 띄고 있긴 하지만 ‘남성 4중창’을 목표로 해 주목 받았다. 그래서 제작진은 케이팝(K-POP)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성악과 클래식, 재즈, 뮤지컬, 팝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을 만나며 1년에 걸친 오디션을 진행했다.

‘팬텀싱어’는 단순히 무대를 보여주고 예능적 요소를 가미한 것에서 더 나아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팬텀싱어’ 김형중 PD는 “대한민국 대중음악 자체가 천편일률적인 음악을 다룬다고 하면 ‘팬텀싱어’는 대한민국 음악의 저변을 좀 더 넓힌다는 차원에서 관심을 좀 더 불러일으키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차별점을 밝혔다.

음악과 시청자들의 사연을 결합한 형태도 있다. JTBC ‘싱포유’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사연으로 창작곡을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인생공감송’ 프로젝트다. MC들은 ‘드림송’ 기획자로 변신해 프로듀서부터 스태프, 가수까지 섭외해 음악팀을 구성하고 방청객들의 공감지수를 획득하기 위한 대결을 펼친다.


어찌됐건 대결구도가 자리 잡고 있긴 하지만, 시청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공감을 자아내고 직접 노래를 만든다는 점이 다르다. 기성음악을 들려주는 게 아니라, 케이블방송 tvN ‘노래의 탄생’처럼 완전히 새로운 곡을 탄생시키며 신선함을 불어넣는 것이다.

채널A ‘싱데렐라’는 패널들이 시청자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노래를 골라 소개하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 토크쇼다. 출연진이 여러 주제와 상황에 맞게 노래를 선곡하고 부르는데 이 중 한 곡은 새롭게 편곡되기도 한다.

음악과 토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예능도 있다. Mnet ‘믹스테이프’는 장르별 추억의 노래부터 현재 차트를 점령한 노래까지 다양한 곡을 살펴보고, 출연자 각자의 취향에 맞는 노래를 선택해 자신만의 ‘믹스 테이프’를 만들어 보는 음악 토크쇼다. 힙합, 발라드, OST, 아이돌 총4개 장르에 따라 진행돼 모든 트렌드를 잡고자 했다.

사실 음악전문채널인 Mnet에서는 이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을 주로 만들어왔는데, 최근 음악예능이 급부상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제는 실력보다 ‘흥’을 기준으로 삼는 예능도 생겨났다. KBS2 ‘노래싸움-승부’는 직접적으로 실력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가수가 아닌 직종의 연예인들이 저마다의 노래 실력을 뽐냈다. 가창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넘치는 끼와 관객을 사로잡는 무대매너 등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형태다.

Mnet ‘골든 탬버린’은 대놓고 ‘흥’을 내세웠다. 4명의 탬버린 군단(T4)에게 도전장을 던진 연예인과 그 친구들과 함께 흥 대결을 펼치는 것. ‘골든 탬버린’ 이상윤 CP는 “‘골든 탬버린’은 일단은 흥이 있는 프로그램이다”라며 “보통의 음악 예능프로그램은 주로 감동을 준다. 우리는 그 안에서 흥으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트렌드는 돌고 도는 것이고 새로운 예능 트렌드가 어떤 게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 음악예능의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래라는 것 자체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함께 가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재포장되기도 하고 인기가 왔다갔다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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