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2016] 강지환, 역시 '갓지환'이로소이다

윤혜영 기자 2016. 12. 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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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강지환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가히 '몬스터' 같은 한 해였다. 배우 강지환은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올해의 반 이상을 드라마 '몬스터'에 올인하며 극을 '하드캐리'하는 활약을 보였다. 단, 한 작품이었지만 그만큼 강렬한 임팩트였다.

강지환은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연출 주성우)로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몬스터'는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강기탄(강지환)의 복수극을 그린 작품으로 강지환은 타이틀롤을 맡아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무리 없이 이끌었다.

강기탄은 극과 극의 굴곡진 인생을 사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남부러울 것 없이 풍요롭게 살다가 이모부인 변일재(정보석)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나락에 빠지면서 50회 내내 복수를 성공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칼에 맞고 감옥에 가고 총에 맞아 기억을 잃는 등 극한의 고생길을 걸었다.

그 가운데 꽤 복잡한 로맨스도 동반됐다. 어릴 적, 메이드로 일했던 오수연(성유리)과 핵심 러브라인을 이뤘지만, 기억상실을 겪게 된 후반부부터는 도신영(조보아)으로 넘어갔고 도중에 유성애(수현), 옥채령(이엘)과 엮이기도 했다.

이렇듯 강지환은 복수와 로맨스가 뒤섞인 '몬스터'에서 뛰어난 캐릭터 분석력을 바탕으로 매회 광기 어린 열연을 펼치며 호평받았다. 장염으로 응급실에 가고, 연기에 몰입해 손에 화상을 입는 것도 모를 정도로 남다른 열정을 보인 그였다.

몸을 불사르는 열연 덕에 첫 회부터 강지환의 진가가 발휘됐다. 그는 더벅머리에 화상을 입은 일그러진 얼굴의 노숙자로 나와 하모니카를 불어 돈을 구걸하고 개밥까지 먹는 등 아낌없이 망가져 화제를 모았다. 강지환의 이질감 없는 동공연기와 내면 깊은 분노를 폭발시키는 감정 연기는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1회, 단 3분의 짧은 출연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을 만한 강렬한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강지환은 치밀한 복수를 준비하면서 빠른 판단력과 대담한 설득력을 가진 '뇌섹남' 강기탄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갑과 을이 순식간에 뒤바뀌는 '몬스터'에서 강지환은 특유의 매서운 눈빛과 샤프한 말투로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능수능란한 감정 조절은 비현실적으로 완벽한 강기탄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분노, 울분의 감정부터 애틋한 사랑의 감정까지 강지환은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았다. 강지환은 코믹, 진지,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상대 배우들과의 '케미'도 남달랐다. 강지환은 정보석 박영규 이덕화 등 쟁쟁한 선배들과는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며 대립했고, 벌써 세 번째 만난 성유리와는 가슴 절절한 로맨스를, 10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조보아와는 통통 튀는 발랄한 로맨스를 보여주며 전혀 다른 러브라인을 그려냈다.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에 강지환의 열정까지 맞물리면서 다소 늘어질 수 있었던 50부작 '몬스터'는 끝까지 긴장감 있게 전개됐다. 시청률 역시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유지했고 간혹 1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강지환은 그동안 '돈의 화신' '빅맨' 등 복수극에서 유난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왔다. 이에 이어 '몬스터'까지, 그는 자신만의 복수 3부작 필모그래피를 완성시키며 '복수극의 귀재'로서 정점을 찍는데 성공했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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