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사상최악 이상고온 행진..평년보다 27도 높아

조인우 2016. 12. 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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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례없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북극 기온의 이상 고공행진이 앞으로 더 자주 관측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북극 기온과 기후변화 간 연관성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과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수준으로 탄소 배출이 진행된다면 향후 북극 이상고온이 발생할 가능성은 1000년에 한 번에서 50년에 한 번으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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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올 겨울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례없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북극 기온의 이상 고공행진이 앞으로 더 자주 관측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북극 기온과 기후변화 간 연관성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과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수준으로 탄소 배출이 진행된다면 향후 북극 이상고온이 발생할 가능성은 1000년에 한 번에서 50년에 한 번으로 증가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환경변화연구소의 수석 과학자 프리데리케 오토는 "현재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2년에 한 번씩 극단적인 북극의 고온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토는 "북극은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매우 빠르게 관측할 수 있는 곳"이라며 "지금 관측되는 북극의 고온 역시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부터 시작된 올해 북극의 겨울은 유독 따뜻했다. 11월 중순 북극의 평균 기온은 1.67도를 상회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올해 북극 기온은 평년보다 23도 이상 높은 수준이다. 22일에는 평년보다 27도 높은 온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 산하 고다드우주연구소 소속 과학자 월트 마이어는 "극한의 추운 공기를 가두고 있던 제트 기류의 변동으로 북극의 고온이 유발됐다"고 분석했다. 지구온난화로 편서풍인 제트기류가 약해져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고 따뜻한 공기가 북상했다는 설명이다.

마이어 박사는 "지구온난화는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기후변화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 사건 간 연관성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지표를 두고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극의 온난화는 지구의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북극을 뒤덮은 얼음의 면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물이 태양열의 6%를 반사하는데 반해 얼음은 일반적으로 태양열의 50%~70%를 반사한다. 온난화로 얼음이 녹아 바다의 면적이 커지면서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하고 이는 또 기온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최근 북극의 고온은 북극해의 얼음 형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가 1979년 인공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악의 11월 얼음 면적을 기록했다. 다년간 형성된 두꺼운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 얼음의 평균 두께도 점차 얇아지고 있다.

NOAA에서 북극을 연구하는 제러미 매시스 박사는 "겨울의 북극얼음 감소가 내년 봄과 여름의 기록적으로 낮은 얼음 면적을 유발할 수 있다"며 "더 큰 온난화를 초래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과학자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NOAA 보고서를 통해 매시스 박사는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북극을 기록했다"며 "우리는 이전에 본 적 없던 북극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극의 온난화가 북극 생태계를 포함해 계단식으로 남쪽 지방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가 사는 지역에 관계 없이 북극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북극의 변화에 우리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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