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결산③] 잇단 칼바람..미운우리새끼만 '생존'

김명신 기자 2016. 12. 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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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김명신 기자]장수-시청률 저조 프로 잇단 폐지수순

칼바람 속 '미우새'-tvN JTBC 선전

올해에는 유독 논란과 폐지가 이어진 예능계였다. 예능 프로그램을 대표했던 ‘무한도전’ ‘1박2일’ ‘라디오스타’ ‘정글의 법칙’ ‘슈퍼맨이 돌아왔다’ ‘복면가왕’ 등은 특별한 변동 없이 꾸준한 인기를 모았지만 ‘언니들의 슬램덩크’ ‘런닝맨’ 등 일부 프로그램은 논란 등으로 ‘용두사미’ 마무리 수순을 밟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무엇보다 SBS ‘미운우리새끼’의 등장은 신선했고, tvN 등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의 선전 역시 주목할 만 했다.

올해 예능계는 SBS ‘미운우리새끼’의 등장은 신선했고, tvN 등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의 선전 역시 주목할 만 했다.ⓒ MBC 무한도전

주간 예능 시청률 참패…SBS '강' KBS MBC '체면치레'

올 한해를 마무리 하는 ‘2016 연예대상’ 시상식이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인 가운데 KBS와 MBC는 수상자를 둘러싼 고심에 빠진 분위기다. MBC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복면가왕’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시청률 재미를 보지 못한데다, KBS 역시 ‘해피선데이’를 제외하고는 ‘개그콘서트’가 그나마 선전하는데 그치는 등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MBC의 경우,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후보로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듀엣가요제' '나 혼자 산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쇼! 음악중심' '섹션TV 연예통신' '우리 결혼했어요4' '일밤-복면가왕'과 '일밤-진짜 사나이'를 올렸다.

하지만 이 중 시청률 10%대의 프로그램은 손에 꼽힐 정도로, 주간 예능의 경우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무한도전’ 역시 10년 여간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논란과 감동 위주의 예능이 펼치면서 특별한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물론 MBC 대표 예능임에는 틀림없는 ‘왕좌’로서의 입지는 더욱 확고히 했다.

‘라디오스타’나 ‘복면가왕’이 그나마 고품격 예능과 복면이라는 신선한 접근으로 MBC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했고, 그 외에는 동시간대 타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에 밀려 ‘시청률 2인자’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러면서 저조한 성적의 '위대한 유산', '능력자들', '미래일기' 등이 아쉽게 폐지하는 등 아픔을 도려낸 한 해이기도 했다.

KBS 역시 파일럿의 잇단 호평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참패하며 퇴장하는가 하면, 기존 예능 역시 시청률에서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하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BS ‘미운우리새끼’의 등장은 신선했고, tvN 등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의 선전 역시 주목할 만 했다. SBS

평일과 주말에서 단연 돋보였던 장수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폐지되는 등 파격적인 변화를 단행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2005년 첫 방송된 ‘위기탈출 넘버원’은 약 11년 만에 폐지됐고, 이창명 음주운전 물의 논란 등을 빚은 ‘출발 드림팀 시즌2’는 7년 만에 종영됐다. ‘우리동네 예체능’ 역시 3년반이 넘는 시간동안 활약했지만 결국 폐지됐다.

‘어서옵SHOW' ‘노래싸움-승부’ 등이 정규 편성 됐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살림하는 남자들’ ‘언니들의 슬램덩크’ ‘배틀트립’ 등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역시 젊은 감각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일부 멤버의 발언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삐그덕 거렸고 결국 동시간대 MBC ‘나 혼자 산다’, SBS ‘정글의 법칙’, tvN ‘삼시세끼’ 등에 밀려 꼴찌 퇴장했다.

평일 예능의 경우,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해피투게더3’ 정도가 그나마 명성을 잇고는 있지만 조작논란과 재탕 토크로 지적을 받고 있고, 주말의 경우에는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역시 잔잔한 재미는 안겼지만 시청률 1위 견인차는 되지 못했다. ‘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도 변화를 단행했지만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뻔한 설정에 따른 새로운 시청자 유입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SBS ‘미운우리새끼’의 등장은 신선했고, tvN 등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의 선전 역시 주목할 만 했다.ⓒ SBS

‘개그콘서트’는 김준호 김준현 등 굵직한 스타급 개그맨들의 이탈 이후 시청률 한 자리수까지 떨어지는 등 큰 재미를 안기지 못했다는 평과 더불어 tvN ‘코미디 빅리그’와 ‘SNL코리아8’의 화제성에서 밀리면서 그 명성만 잇게 됐다. 그러나 최근 풍자개그가 다시 부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그에 반해 SBS는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한 한 해였다. 물론 연말에 ‘런닝맨’ 논란 등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3사 중 가장 ‘재미’를 본 SBS였다.

SBS는 변화를 단행하기 위해 ‘스타킹’, ‘한밤의 TV연예’, ‘힐링캠프’ 등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들을 갈아치웠다. 논란의 ‘동상이몽’을 과감히 폐지시키는 가 하면 화제성에서 떨어진 ‘오 마이 베이비’ 역시 문을 닫았다. ‘신의 목소리’와 ‘판타스틱 듀오’ 역시 몰개성 지적에 결국 폐지 카드를 뽑아 들었다.

또 다른 간판 예능프로그램이었던 ‘런닝맨’의 경우, 성급한 변화를 시도했다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됐고 SBS 예능에 생채기를 남기게 됐다. ‘런닝맨’은 기존의 6인 체제로 2017년 2월에 ‘런닝맨’을 종영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그런 과감한 단행 속 상처만 남은 건 아니었다. ‘백종원의 3대 천왕’, ‘웃찾사’ 등은 MC교체나 편성시간 변경 등의 변화를 꾀했고, ‘자기야-백년손님’, ‘K팝스타’, ‘정글의 법칙’, ‘불타는 청춘’ 등 기존 예능들은 나름의 활약을 하며 SBS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SBS ‘미운우리새끼’의 등장은 신선했고, tvN 등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의 선전 역시 주목할 만 했다.ⓒ tvN

수 많은 프로그램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는 가운데 16편의 파일럿 프로그램 중 정규 편성된 ‘미운우리새끼’의 선전은 고무적이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씬스틸러-드라마전쟁’ 역시 반응이 좋다.

지난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미운우리새끼’는 혼기를 놓친 독신 남성 연예인의 일상을 보여준다는 설정에서 MBC ‘나 혼자 산다’ 등과 겹치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스타 어머니의 등장과 함께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포맷이 적중시키며 시청률 1위를 갈아치웠다. 가공되지 않은 스타 어머니들의 입담은 톱스타들의 일상 보다 더한 재미를 선사했고, 그렇게 무려 14주 연속 시청률 1위라는 고무적인 성적을 이끌어냈다.

지상파들의 칼바람 속 tvN은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의 예능으로 새로운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신선하게 접근했던 ‘배우학교’나 스타의 전화교감 ‘내 귀에 캔디’그리고 ‘바벨250’, ‘내게 남은 48시간’ , ‘꽃보다 청춘’, ‘신서유기’,·‘삼시세끼’ 등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드라마 못지 않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확보하며 그 입지를 다져나갔다.

JTBC 역시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썰전’,‘아는 형님’이 선전하며 케이블 예능의 인기에 한 몫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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