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말하는 대로' 손아람 작가가 꼬집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

2016. 12. 2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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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손아람 작가가 '말하는 대로'에서 '작가가 글쓰기에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 이유는 바로 '문화계 블랙리스트'라고 꼽으며 현 시국을 비판했다.

손아람 작가는 21일 오후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 '버스커 어벤져스' 특집을 맞아 재출격했다. 이번엔 최근 큰 파장을 일으킨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라는 주제를 들고 버스킹에 나섰다.

먼저 이날 손아람 작가는 "많은 한국 작가들이 살아있는 사람을 좋아한지 않는다. 죽은지 오래된 사람일수록 아주 좋아한다"고 입을 열며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들었다.

손아람 작가는 "죽은 사람은 화를 내지 않고 고소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이 조선, 고려시대에 대해 쓴다. 여러분 역시 현 시대보다 과거를 다룬 작품을 더 많이 접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 정치인들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고 정작 지금의 대통령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최근 모든 등장 인물이 실존 인물이면서 실명까지 쓴 아주 용기 있는 작품 한 편이 나타났다. 그 작품이 바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다"고 얘기했다.

손아람 작가는 "등장인물이 무려 9,000명이 넘는 대작이다. 박찬욱, 하지원, 김혜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라며 "하지만 그 리스트에 현빈은 없더라"라고 꼬집어 웃음을 안겼다.

블랙리스트를 만든 이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그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려면 그 예술가의 작품을 직접 봐야 하지 않느냐. 9,000편의 작품을 모두 보려면 최소 3년 정도 걸린다"고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손아람 작가는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즉석에서 청와대와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통화 중으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의 전화연결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손아람 작가는 "약 두 달 동안 전화를 걸고 있는데 매번 통화 중이더라. 블랙리스트를 누가 작성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블랙리스트가 문화계에 끼친 악영향은 실로 막대했다. 손아람 작가는 "블랙리스트는 그 실체를 아무도 모를 때, 소문만 돌 때 최대 위력을 발휘한다. 지금과 달리 소문만 무성했을 때는 예술인들이 상을 못 받는 등 작품이 빛을 보지 못하면 자기가 그 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술인들이 그 다음 작품부터는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정작 리스트가 공개됐을 때 그 예술가들의 이름은 없었다"라며 표현을 두려워하는 현 사회에 대해 비판했다.

손아람 작가는 "이렇게 작가들이 자기 검열을 하게 되면서 표현이 억압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그는 "하지만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라며 "여러분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지킨 것 중에는 위기에 처했던 소중한 예술적 가치들도 포함돼 있었다. 예술가들이 국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이다.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지켜달라"고 전했다.

끝으로 "지금 내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화두가 방송 사고이고 송출 중단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중단된 것은 표현 억압하는 권한 행사다"고 얘기해 통쾌함을 안겼다.

[사진 = JTBC '말하는 대로' 캡처]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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