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체의 신기술 각축장 된 CES..'세계 최대 전자쇼'에서 '새해 첫 모터쇼'로 진화

진상훈 기자 2016. 12. 2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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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는 이른바 ‘지상 최대의 전자쇼’로 불린다. 1967년 막을 올린 CES의 규모는 전자 및 ICT(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확대됐다.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최첨단 기술과 제품을 세계 소비자들에게 가장 먼저 선보이는 중요한 행사가 됐다.

최근 CES는 다양한 신기술과 새로운 차종을 공개하는 자동차 업체들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올해 열린 ‘CES 2016’에서 공개된 중국계 전기차 제조사 패러데이퓨처의 콘셉트카 FF제로1/연합뉴스

최근 몇 년간 CES에서 나타난 주요 변화 중 하나는 주요 전시품목들 가운데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 등 자동차와 ICT의 융합이 일어나면서 CES에 참가하는 완성차 및 전장(電裝·자동차 전자장비)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CES가 ‘매년 첫 번째로 열리는 모터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내년 1월 5일(현지시각) 개막하는 ‘CES 2017’에서도 현대자동차(005380)와 포드, GM, 닛산, 크라이슬러, 도요타 등 10여개 완성차 업체와 전장부품 업체가 참가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 등 최첨단 자동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CES에서는 메리 바라 GM 회장이 자동차 업계를 대표해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내년 행사에서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얼라이언스 회장과 마크 필즈 포드 회장이 기조연설에 나설 정도로 자동차 업계의 비중이 훨씬 커진다.

◆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CES 진두지휘…자율주행차 시연·1~2인용 초소형차 공개

현대차는 내년 초 열리는 자동차 관련 행사 중 CES를 가장 중요한 행사로 정하고 다양한 전시품목과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CES에 참석해 현대차가 일궈낸 첨단 자동차 기술의 전시와 시연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1월 9일부터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모터쇼보다 오히려 CES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년 CES 개막에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현대차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시승행사/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CES 2017에서 가장 의욕적으로 준비한 품목은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운행 시연 행사와 글로벌 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한 주·야간 시승 행사 등을 가질 예정이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레벨 1에서 5까지 5단계의 자율주행 기준 레벨 중 기술적으로 완전 자율 주행 수준을 의미하는 레벨 4를 충족했다. 전면에 설치된 라이다 센서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 센서는 주변에 있는 차량이나 물체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도록 하며, 전면 유리 상단에 설치된 3개의 카메라는 보행자, 차선, 교통 신호 등을 감지한다.

차량 지붕에 달린 GPS 안테나는 이동물체 위치 파악의 정확도를 높여주고, 고해상도 맵핑 데이터를 통해 도로의 경사와 곡률, 차선 폭, 방향 데이터 등의 정보를 받는다. 후측방 레이더는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차선을 안전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한다.

현대차는 1~2인용 초소형 차량도 처음으로 공개하고, 계열 벤처회사가 개발한 차량용 헬스케어 기술도 선보인다. 차량용 헬스케어 기술은 운전자의 체온과 뇌파, 심장박동 수 등 전체적인 신체 상태를 점검해 차량 환경을 운전자의 몸에 최적화하는 것으로 2020년까지 개발될 커넥티드카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1월 4일 미디어 컨퍼런스를 갖고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차량용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 친환경차 등 다양한 영역의 기술 발전 상황을 소개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혼다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뉴브/혼다

◆ 글로벌 車 업체, 신차 발표도 CES에서…혼다·FCA·패러데이퓨처 등 새 모델 공개

CES 개막을 앞두고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모터쇼가 아닌 CES에서 양산 예정인 신차나 콘셉트카를 전시할 계획이다.

혼다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뉴브(NeuV)를 공개한다. 뉴브에 적용된 AI는 지금껏 자동차에 쓰였던 기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운전자의 감정에 따라 차량이 스스로 반응하는 ‘감정 반응 시스템’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혼다는 지난 7월부터 소프트뱅크 계열의 AI 개발사인 코코로SB와 손잡고 이 콘셉트카를 개발했다.

양산 예정인 신차를 공개하는 업체도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양산형 전기차 미니밴 모델인 퍼시피카EV를 첫 전시한다. 올해 초 열린 ‘CES 2016’에서는 GM이 신형 볼트EV를 공개한 바 있다. 올해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퍼시피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공개한 FCA는 지난 5월부터 구글과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계 전기차 제조사인 패러데이 퓨처도 양산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신차는 테슬라의 모델X와 같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린스피드의 2인승 자율주행 콘셉트카 오아시스/린스피드

스위스의 자동차 제조사 린스피드는 2인승 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카인 오아시스를 공개한다. 오아시스의 겉모습은 개방형 유리패널로 설계됐고 내부는 TV와 안락의자, 사이드보드 등이 있어 두 명의 탑승자가 자율주행하는 승용차 안에서 여가를 즐기거나 업무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린스피드는 오아시스의 외관에 대해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로봇인 ‘R2D2’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 첨단 전장기술 시연도 많아…BMW, 손동작으로 차량 제어하는 기술 공개

완성차와 전장부품 업체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첨단 전장 기술도 CES 2017의 볼거리로 등장한다.

BMW는 운전자가 손동작만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인 ‘홀로액티브 터치’를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홀로액티브 터치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가 운전자의 손동작과 손가락 움직임 등을 감지해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자동차 부품사인 콘티넨탈은 자동차 적용한 생체인식 기술을 공개한다. 운전자는 자동차키 없이도 차량에 내장된 지문인식 센서를 통해 시동을 걸 수 있고, 내부에 탑재된 카메라가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해 차량이 스스로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주행환경을 조성한다.

BMW의 홀로액티브 터치 기술 이미지/BMW 블로그 캡처

델파이와 모빌아이 등 차량용 전장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과 관련한 신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폴크스바겐은 지능형 골프 R 터치 등에 적용된 시스템을 확대 개발한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컨트롤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또 전기차 개발의 기반으로 활용될 MEB(Modular Electric Drive Kit)를 토대로 만들어진 최초의 완전주행기술차 모델인 I.D.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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