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단독 인터뷰] "文지지층, 날 키워 잡아먹으려 했지만 나는 애완견 아닌 호랑이였던 것"

성남=강준구 최승욱 기자 2016. 12. 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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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부동산 사업을 하던 사람인 만큼 손해 볼 일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낀 아들처럼 외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빅3’로 떠오른 뒤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들과의 갈등에 대해선 "그들은 나를 페이스메이커로 생각했다. 키워서 잡아먹으려 했지만 애완견인줄 알았는데 호랑이였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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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20일 성남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국민일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인터뷰에서 법인세 및 소득세 인상, 국가예산 절감 등을 통해 국민 복지를 위한 50조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남=이병주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부동산 사업을 하던 사람인 만큼 손해 볼 일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낀 아들처럼 외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빅3’로 떠오른 뒤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들과의 갈등에 대해선 “그들은 나를 페이스메이커로 생각했다. 키워서 잡아먹으려 했지만 애완견인줄 알았는데 호랑이였던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 내내 직설적 표현으로 대권 구상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미국’이 등장하면서 한국의 외교·안보가 시험대에 올랐다.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반대로 기회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흉보는 시어머니나 며느리에게 한쪽 편만 들면 가정이 파탄나고 둘은 원수가 된다. 우리에게 자주국방을 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될 수 있다. 전시작전권을 회수하고 대북 억지력을 확보하는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을 촉구했다.

“미군 주둔비 분담 비율은 독일 18%, 일본 50%인데 우리는 77%다(미국 주장은 50∼55%, 우리 외교 당국은 공식 입장을 밝힌 적 없음). 주한미군은 붙박이 군대가 아니라 신속기동군인데도 우리 분담 비율이 과도한 것은 부당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이 쉽지 않을 텐데.

“그는 손해 볼 일, 불합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평생 부동산 투자하며 살았던 사람이라 거래에 익숙하다. 박근혜정부처럼 우리가 손해 볼 게 뻔한데도 개성공단을 철수하는 이런 짓은 하지 않는다. 한·미 관계는 확대·심화·발전시키되 지금처럼 종속관계로 가면 안 된다. 대책 없이 사드 배치했다가 중국에 경제제재 받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 국익 중심의 자주균형 외교가 필요하다.”

-남북관계 변화도 예상된다.

“대북제재 일변도의 ‘올인’은 위험하다. 대화·협상을 병행해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 수교도 검토해야 한다. 북한에 이익을 주지 않기 위해 우리가 더 큰 손실을 부담하는 것은 바보다. ‘종북’은 정신질환이지만 ‘종북몰이’는 범죄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더욱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근본 처방은 경제성장분 중 가계소득 몫을 늘리는 거다. 가계소득의 핵심은 노동소득이고, 따라서 임금을 올려야 한다. 노동권을 강화해 노조의 협상력을 기업과 대등하게 올려줘야 한다. 정부의 복지 기능을 확대하고 재벌 중심의 부당한 경제 질서를 재편하면 소득도 늘고 사회 안전망도 충실해진다. 만약 가계가 부동산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부동산 대란이 벌어질 것이다.”

-문 전 대표 지지층과 충돌이 있었다.

“충돌이 아니라 내가 당했다. 이건 정확히 얘기하자. 문 전 대표 지지층 일부가 나를 ‘차차기 후보’ 또는 ‘페이스메이커’로 생각하다 진짜 한판 붙을 거 같으니까 제자리로 돌아간 거다.”

-대선 공약은 얼마나 완성됐나.

“현 사회의 문제는 정책이 없어서 생긴 문제가 아니다. 문제와 해답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불공정·불평등 격차가 문제의 핵심이고 공정성 회복이 해결 방법의 핵심이다. 면세점을 대기업에 줄 게 아니라 중소기업협동조합에 주고, 땅 짚고 헤엄치는 이권을 기득권자가 아닌 국민에게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주에 지지율이 하락했다.

“부부가 살다보면 부부싸움도 한다. 지금은 조정기라고 본다. 국민이 곰곰이 생각해서 ‘이 사람은 아니네’ 하면 떨어질 거고 ‘이 사람 말이 맞네’ 하면 오를 것이다.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

-개헌으로 시스템을 바꾸자는 지적이 있다.

“개헌에 동의한다. 제도 때문에 최순실 사태가 생겼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현행 헌법은 군사정권과 문민정부 사이 과도기에 만든 절충적 제도다. 30년이나 돼서 좀 낡은 탓에 고칠 필요가 있다.”

-개헌을 위한 대통령 임기 단축에도 동의하나.

“대통령 3년만 해도 엄청난 영광이다. 국민 뜻이 제대로 반영되고 모든 사람이 공정·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 된다면 언제든 받아들이겠다. 다만 시간상 현재는 개헌이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노 전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 있거나 노무현정부에서 역할을 한 적이 없다. 관계 중심으로 얘기하면 친노(친노무현)가 아니다. 하지만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느냐고 묻는다면 철저한 친노다. 지금은 상처와 손실을 감수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나는 조금 거칠고 직선적이지만 용기와 돌파력이 있다. 그게 노무현의 일부라고 본다.”

-형수에게 욕을 한 음성 녹취가 있다.

“셋째 형 부부가 멋대로 성남시에 전화하고 이권을 챙기려고 해 막았다. 그런데 이들이 어머니를 통해 관철시키려다 어머니를 폭행했다. 그래서 싸웠는데 형수가 녹음한 거다. 욕을 한 건 미안하다. 공직자로서 공사(公私)를 구분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 왔다.”

성남=강준구 최승욱 기자 eyes@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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