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팝 스타’ 리차드 막스(53)가 제압해 화제가 된 ‘대한항공 난동 승객’의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3분18초 분량의 이 동영상을 보면, 난동을 부리는 승객이 리처드 막스가 공개한 사진의 인물과 동일인임을 알 수 있다. 영상에는 남성 승무원이 만취한 것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 승객을 제압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담겼다. ‘난동 승객’은 이미 케이블타이로 두 손이 묶였음에도 자리를 벗어나려고 하며 욕설을 멈추지 않아 승무원들이 포승줄로 묶으려 한다. 특히 이 ‘난동 승객’은 남성 승무원의 얼굴에 여러 차례 침을 뱉었다. 여성 승무원의 복부를 향해 발길질을 하는 등 과격한 행동도 보였다.
포승줄과 케이블타이 등으로 좌석에 묶인 ‘난동 승객’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X새끼야” “XXX아, 너희 매출이 어떻게 생겨나냐” 등의 거친 말을 내뱉으며 앞 좌석을 발로 차는 등 문제적 행동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480편 프레스티지석에 탑승한 이 승객은 항공기가 이륙 1시간 40분 뒤 식사와 함께 위스키 2잔 반을 마셨다. 그는 옆자리 승객에게 시비를 걸고 손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을 해 사무장으로부터 경고장을 받았으나 문제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리처드 막스와 주변 승객들이 도왔다.

운항 중인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불법행위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항공안전법의 처벌을 받는다. 올 1월부터는 기존보다 처벌 수위를 높인 항공안전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기내 폭언 등 소란 행위와 음주 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는 벌금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로 벌금형에 처해져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