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사는 늦어질 듯.. 인사로 본 내년 통신시장

김현아 2016. 12. 21. 18: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21일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지만 KT는 연말을 넘겨 1월 초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KT(030200) 내부에선 연말·연시를 맞아 임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조직력을 갖추려면 인사를 빨리 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황창규 회장의 색깔을 드러내는 임원 인사를 쉽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업영업, 마케팅, CR, 윤리경영, 기업영업 부문장을 모두 바꾼 터라 올해 인사폭은 지난해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나, KT 인사는 내년 3월 주총까지인 황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회장 연임 문제와 연결해 해석되는 처지다. KT는 이에 따라 6차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포스코 권오준 회장과 함께 황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게 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는 2014년 1월 27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황창규(黃昌圭) 회장 후보를 13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황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대한민국의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3사 계열이 복점하는 통신 시장에서 KT(030200)만 인사가 늦어지면 내부 혼란이 사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경쟁사 CEO인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나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대표이사 사장 모두 그룹의 핵심 멤버라는 점에서 2017년에는 더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지난해 통신업계 인사 화두가 6년 만에 이뤄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교체였다면 올해 이슈는 사업총괄 자리를 없애고 전 부문을 직접 관장하게 된 새로운 SK텔레콤 대표이사다.

박정호 사장은 새로운 ICT 융합을 통해 국내 ICT 1위 기업의 리더십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텔레콤의 전 부문을 CEO 직속으로 했을 뿐 아니라 이동통신·IoT·미디어·플랫폼·반도체 등 투자사와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전략기획부문 산하에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텔레콤 안팎에선 그가 SK하이닉스 등 인수합병(M&A) 전문가라는 이유로 향후 통신이나 플랫폼을 뛰어넘는 좀 더 과감한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2일 인사를 단행한 권영수 부회장은 영업과 정책, 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던 공로자들을 승진시켰다. 현장을 중시하는 권 부회장 답게 올해 이동통신 가입자 1200만을 돌파하는데 공을 세운 황현식 PS본부장(개인영업 담당)을부사장으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저지와 안정적인 대관 업무를 수행한 박형일 CRO 정책협력담당과 LTE망부터 NB-IOT망 구축을 책임지는 김훈 NW본부 NW운영부문장을 각각 전무로 승진시켰다.

이처럼 그룹의 든든한 지원과 적극성으로 무장한 경쟁사 CEO들의 등장에 KT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다.

KT 관계자는 “작년보다 임원 인사 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성과 보상의 측면과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작업에 꽤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관상 3월 주총 60일 전에 CEO추천위원회를 꾸리면 되고 CEO추천위의 CEO추천은 주총 소집 공고 3주 전에 하면 되기 때문에 1월 초·중순까지 시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너무 인사가 늦어지면 우리만 늦게 출발하는 셈이 돼 걱정”이라고 밝혔다.

3월 15일이 주총이면 1월 14일 정도까지 CEO추천위를 꾸리면 되고 황 회장 연임여부를 포함한 CEO추천위의 추천은 2월 중·하순까지 하면 되지만 초스피드로 진행되는 ICT의 사업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의미다.

한편 KT CEO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1명(CEO후보제외)으로 구성된다. 황 회장 선임 당시에는 2013년 12월 CEO추천위원회가 열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등 4명의 후보군을 뽑았다. 몇차례 진통 끝에 12월 16일 회의에서 최종 내정자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정했고, 그는 2014년 1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받고 KT CEO가 됐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