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 시장 '스마트오븐' 꽃핀다

강민경기자 2016. 12. 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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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나비오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약 26% 기록할 것"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크리스마스 쿠키를 만들기로 했다. 사실 나는 쿠키를 만들 줄 모르지만 어쨌든 시도해 보려고 한다. 레시피는 오븐이 알려주기 때문이다. 오븐 상단의 스크린에 서 '쿠키 만들기'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된다. 앱이 알려주는 요리법에 따라 반죽을 만들고 숙성해 뒀다.

#반죽이 숙성되는 동안 잠시 강아지와 산책을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 스마트폰을 꺼내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오븐을 예열했다. 반죽을 펴고 모양을 내서 이미 뜨거워진 오븐에 쓱 집어넣었다. 오븐 상단의 스크린에서 '쿠키 굽기'를 선택하고 잠시 드라마를 보며 딴청을 피웠다. 10분이 지났을까, 스마트폰이 울린다. "주인님, 쿠키가 다 됐습니다!"

이젠 오븐에게서 요리를 배우고,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데우는 시대가 됐다. 최근 와이파이(Wi-Fi) 등의 통신 기능을 갖춘 '스마트오븐'이 주방가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오븐 시장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25.95% 성장할 전망이다.

스마트오븐이란 와이파이, 근거리무선통신(NFC), 블루투스 등의 연결 기능을 탑재해 집 안의 다른 가전이나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오븐을 말한다. 최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눈에 띄게 발전하면서 가전제품에도 이러한 기술적 움직임이 녹아들고 있다.

스마트오븐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다른 기기와 연결해 원격제어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테면 오븐에 음식을 넣어 둔 상태로 출근한 뒤 퇴근길에 음식을 데워 집에 오자마자 따끈한 식사를 할 수 있다.

특정 요리법을 따로 익힐 필요 없이 제품에 내장된 프로그램을 통해 요리를 실시간으로 배울 수도 있다. 요리에 들어가는 시간 자체가 단축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에너지 소비량 또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스마트오븐은 신기술이 반영된 제품인 만큼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한다. 낮게는 200만원대에서 높게는 500만원대까지 간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서유럽 등 비교적 구매력이 높고 전통적으로 오븐을 많이 사용해온 지역에서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냉동식품이나 반조리식품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도 스마트오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삼성전자, 데이코 인수해 이 시장 잡을까

스마트오븐 시장에서는 미국의 데이코와 제너럴일렉트릭(GE),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한국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제조사로 꼽힌다. 미국의 월풀, 독일의 보쉬, 중국의 하이얼, 일본의 파나소닉과 샤프 등도 스마트오븐을 만든다.

삼성전자의 경우 북미 주방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데이코를 지난 9월 인수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데이코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오븐을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세탁기와 냉장고로 선방하고 있지만 주방가전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3~5위권에 머물고 있다"며 "데이코 인수를 통해 프리미엄 수요가 높은 북미 주방가전 시장을 공략하면서 브랜드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테크나비오는 전 세계 스마트 주방가전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7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 주방가전 시장에는 통신기능이 탑재된 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등의 품목이 포함된다.

스마트 주방가전 시장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3월을 기준으로 미국이 62%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은 27%,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태지역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시장 자체는 작지만 인터넷 접속 환경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스마트 주방가전 시장에서 적지 않은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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