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전문가' 박정호 사장 4년만에 복귀.. 글로벌·M&A 속도낼듯

정윤희 2016. 12. 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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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통신·하이닉스 인수
SKT 성장동력 '중추'역할
방통업계 M&A 바람 예고
"사랑받는 기업 거듭날 것"
새로운 활력찾기 나설 듯

■SK그룹인사

수장 바뀐 SK텔레콤

SK텔레콤 수장이 2년 여만에 박정호 전 SK C&C 대표(사진)로 바뀌었다. 박 대표는 신세기통신,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던 대표적인 그룹 내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올해 내내 CJ헬로비전 M&A 무산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고심하고 있는 SK텔레콤이 내년 M&A를 통한 활력 찾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1일 SK그룹은 2017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박정호 SK C&C 대표를 SK텔레콤 대표로 내정했다. 장동현 SK텔레콤 대표는 박정호 대표가 있던 SK주식회사 대표로 자리를 바꿨다.

박 대표는 1963년생으로 마산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지난 1989년 선경(현 SK네트웍스)에 입사했다. 이후 SK그룹 CR지원팀장과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 회장 비서실장 등을 거친 후 지난해부터 SK C&C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최태원 SK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SK텔레콤으로 복귀는 약 4년 만이다. 박 대표는 "SK텔레콤이 국내 ICT 기업의 대표기업으로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M&A다. 방송통신업계에서 SK텔레콤 발 M&A 바람이 다시 불 것이라고 예측하는 배경이다.

그는 지난 2000년 신세기통신, 2012년 하이닉스 인수 등을 이끌며 SK그룹의 성장동력 발굴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맡아 SK C&C와 주식회사 SK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SK그룹은 'M&A로 커 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일단 업계는 SK텔레콤이 적임자를 만났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한 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내세우며 야심차게 추진했던 CJ헬로비전 M&A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불허로 무산됐다. 성장 한계에 봉착한 이동통신 분야 매출은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자회사 SK플래닛의 쇼핑사업 등의 비용 증가로 실적 역시 부진하다.

그나마 최근 정부가 케이블TV 지역사업권(권역) 폐지 등을 담은 유료방송 종합발전방안을 만들며 M&A 불씨가 이어지고 있는 정도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법·제도적 기반이 조성될 경우, SK텔레콤이 언제라도 추가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가 장동현 대표의 '플랫폼 혁신'을 이어가되 M&A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M&A 대상은 유료방송사 등 미디어 분야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등 ICT 융합을 바탕으로 한 전방위 기업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사업 역시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그동안 해외 사업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글로벌 사업 경험이 있는 박 대표가 ICT 융합사업을 주축으로 해외 진출이나 해외 M&A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SK텔레콤은 사업총괄 조직을 폐지하고 CEO가 사내 전 조직을 관장하는 직속 체제로 재편했다. 박 대표가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또 데이터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데이터사이언스 추진단과 플랫폼사업부문을 신설했다. 글로벌 전문성 제고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문 산하에는 글로벌 사업본부를, 전략기획부문 산하에는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편입시켰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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