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호 통신판 바꾼다..플랫폼·新사업 가속화

진달래 기자 2016. 12. 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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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M&A 재도전 여부 주목..IoT, 커넥티드카, AI 등 융합사업 주력 예상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미디어 M&A 재도전 여부 주목…IoT, 커넥티드카, AI 등 융합사업 주력 예상]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수장이 약 2년 만에 교체된다. 박정호 SK주식회사 C&C 사장(53)이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룹내 손꼽히는 인수합병(M&A) 전문가이자 4년간 SK C&C 사령탑을 맡아 융합 신사업을 주도해온 전략통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이 추진했던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SK그룹이 21일 주요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하면서 박정호 SK㈜ C&C 사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53)이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박 신임 SK텔레콤 사장은 마산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9년 선경(현 SK네트웍스)에 입사했다. 이후 회장 비서실장과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SK C&C 사장을 맡았다.

무엇보다 박 사장은 2000년 신세기통신,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하며 그룹내 M&A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컴백' 소식에 내년 방송통신 시장에 M&A 바람이 다시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부터 추진한 CJ헬로비전 M&A가 정부의 불허 결정으로 무산되는 시련을 당했다. 향후 여건이 조성되면 SK텔레콤이 언제든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 부문 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 대해 과감한 M&A를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사물인터넷(IoT), AI, 커넥티드카 등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행보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사업 총괄 체제를 폐지하고 CEO(최고경영자) 직속으로 조직을 개편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데이터 사이언스 추진단과 플랫폼사업부문도 신설했다. 박 사장을 중심으로 신사업 추진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진용 갖추기란 해석이다.

특히 SK C&C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박 사장이 SK텔레콤과 계열사 간 동반성장을 이끌지 않겠냐는 기대가 나온다. 장동현 사장과 자리를 맞바꾼 것도 이런 협력관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SK텔레콤, SK C&C 등 ICT 그룹사 개발자들이 참석한 'SK그룹 ICT 서밋 2016'에서 박 사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그룹 전체의 ICT 역량 결집을 통한 사업간 시너지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융합산업 분야는 IoT다. SK텔레콤의 IoT 전용 전국망 로라(LoRa), LTE-M을 기반으로, SK C&C의 AI, 빅데이터 등 솔루션을 더하는 식으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SK그룹이 주목하는 TTS(통합교통서비스) 사업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TTS를 별도 조직으로 떼어 만들 정도로 공을 들여왔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염두해 둔 인사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SK그룹 지주사와 SK C&C 합병 경험이 있는 박 사장이 SK텔레콤으로 온 데 큰 배경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간지주회사 구조는 SK텔레콤을 투자부문(가칭 SKT홀딩스)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해 SK의 자회사로 SKT홀딩스를 두는 식이다. 홀딩스 자회사로 SKT사업, SK플래닛, SK하이닉스 등이 자리 잡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SK브로드밴드와 SK커뮤니케이션즈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자회사 지분 관계를 정리해왔다.

올해 하반기 들어 증권가는 내년 대선의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지주사 전환을 빨리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주로 SK, 삼성 등이 언급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를 SK의 핵심사업으로 만들고 관련 M&A를 활성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 개편도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달래 기자 az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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