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뉴 '코치앤포'..60년대생 조대식·박정호·김준·장동현

박준식 기자 2016. 12. 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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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생 50대 선발기수로 사장단 4개보직 채워..에너지 넘치는 4두마차 출현에 경영쇄신 기대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60년대생 50대 선발기수로 사장단 4개보직 채워…에너지 넘치는 4두마차 출현에 경영쇄신 기대]

SK그룹이 21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강한 의지가 읽힌다. 특히 주요 4개 사장단 보직에는 전부 60년대생 50대 중반의 인물들이 선임돼 막강한 에너지를 갖춘 '새 4두마차(Coach and four)'가 나타났다.

먼저 그룹 계열사 전체의 방향을 제시하고 경영 전략을 총괄할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50년생인 김창근 전 의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60년생인 조대식 SK㈜ 사장이 만장일치로 선임됐다. 조 신임 의장은 알려진 대로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2007년 삼성그룹에서 직접 영입한 재무 전문가다. 그동안 SK텔레콤과 중국 사업, 바이오팜, SK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 경영에 참여해 실적을 거뒀다.

조 신임 의장은 최태원 회장과 초등학교, 대학교 동기동창으로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 서로 흉금을 트고 경영 전반을 논의하는 인물이다. 특히 최 회장이 몇 년 간 경영을 떠났을 때도 그룹의 주요 결정을 도맡아 최근 회장 복귀시까지 안정적인 결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왼쪽)과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오른쪽) /사진제공=SK

조대식 의장은 최근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룹 지주사 SK㈜와 SK C&C의 합병을 주도해 최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이후에 합병사를 중심으로 반도체 재료,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나서 괄목할 결과를 냈다. 특히 SK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는 제약 계열사 SK바이오팜이 올해 흑자전환이 확실하다. 내년에 프리IPO를 진행하고 이르면 2018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조 의장은 앞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신설될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며 미래사업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경영 결정을 도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 수장으로는 M&A 재무 전략가인 박정호 사장이 선임됐다. 1989년 SK의 전신, 선경에 입사한 그는 1994년 회사가 대한텔레콤을 설립하고 통신 사업을 시작하는 초기부터 기여한 공헌자다. 박 사장은 2003년 SK가 소버린 사태를 맞아 경영권 위협을 받던 시기 최 회장을 보좌해 문제를 해결한 주역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SK C&C 사장을 맡아 이 회사가 SK㈜와 합병하는 동안 그룹 ICT전략 총책을 맡았다. 63년생인 박 사장은 최 회장의 고려대 3년 후배로 회사 지원으로 2000년 초 조지워싱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마친 엘리트 임원이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을 성장이 제한된 규제산업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IoT)을 이끄는 ICT 선도기업으로 만들 전망이다.

1사2체제에서 단일 체제로 전환하는 SK㈜ 신임 사장에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선임됐다. 장 신임 사장은 박정호 사장과 자리를 맞바꾸면서 더 큰 지주사를 이끌게 됐고, 박 사장은 ICT 전문성을 최대한 펼치게 됐다.

장동현 신임 SK㈜ 사장 /=SK 제공

장동현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1년 유공에 입사했다. 그룹 경영기획실에서 10여년을 일하다가 2003년 이후엔 줄곧 SK텔레콤과 관련 사업에서 전략 업무를 총괄했다.

장 사장은 서울대 82학번으로 SK㈜의 ICT 플랫폼 혁신을 이끌 적임자다. 지난해 SK텔레콤 사장으로 CJ헬로비전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플랫폼 사업의 지경을 확대하려던 원대한 포부는 잠시 멈춰섰지만 최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지주사에서 다시 비전을 펼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신임 사장 /=SK 제공

정유화학 계열사 SK이노베이션 신임 사장에는 SK에너지를 이끌던 김준 사장이 선임됐다. 61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 출신인 김 사장은 1987년 유공에 입사해 에너지 사업 전반에서 활약한 엘리트로 손꼽힌다.

김 사장은 대외업무에 능통하다는 평을 얻는다. 2014년 수펙스추구협의회 사업지원팀장이 된 후 경동고와 서울대 인맥의 지원을 받아 그룹에 공헌했다. 김 사장은 이후 SK에너지 사장으로 선임돼 설비를 효율화하고 수익구조를 혁신해냈다. 적자이던 사업을 연간 1조원 이상의 이익이 나는 알짜로 바꾸는 수완을 발휘해 CEO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박준식 기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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