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전문가' 박정호 SKT 사장..글로벌·신성장 가속 전망
장동현 사장, SK㈜·SKC&C 통합 CEO로 '영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SK텔레콤이 50대 젊은 수장 박정호 신임 사장을 앞세워 글로벌, 신성장 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53) SK C&C 대표이사는 21일 SK그룹 정기인사에서 핵심기업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돼 4년만에 친정에 복귀하게 됐다.
향후 방송·통신 시장을 이끌어 나갈 새 사령탑인 박정호 신임 사장은 1989년 선경에 입사해 1994년부터 SK텔레콤의 전신 격인 대한텔레콤에서 근무했다. 이후 SK텔레콤 해외 사업본부 뉴욕지사장, 마케팅전략본부 등을 거쳤다.
그는 SK그룹 내 주요 보직을 거치며 한국이동통신 인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서 성과를 드러내며 신성장 동력 발굴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2014년 SK그룹 연말 인사에서 SK그룹 내 주력 계열사 최연소 CEO에 올랐으며 그룹 지배 구조 개편 작업인 SK C&C와 주식회사 SK의 합병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이기도 한 박정호 신임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그룹 최고 협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도 맡으며 최 회장의 '최측근'임을 과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박 신임 사장이 '4차 산업혁명'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사업 실행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정호 사장은 이동통신을 비롯해 미디어, 플랫폼, 반도체 등 새로운 ICT 융합을 통해 시장에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또 진흙탕 싸움이 만연한 통신업계의 1위 업체로서 사업자들간 상생의 ICT 생태계를 구축해 존경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추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2013년 SK주식회사 C&C로 옮긴 뒤 4년만에 친정 복귀하는 박 신임 사장에 주목하고 있다. 50대 CEO가 연이어 회사를 이끌면서 어떤 혁신을 보여줄 거냐는 기대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기술 개발 및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그간의 행보를 볼 때 향후 방송·통신 시장에서의 적극적 투자도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이른 통신 시장은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과의 연동이 필수"라면서 "경쟁력 강화, 성장 동력 확보를 고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신임 사장 임명에 맞춰 조직 개편 방안도 발표했다. 회사는 2017년 모든 사업 총괄 조직을 폐지하고 사내 전 조직을 CEO 직속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ICT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국가 차원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CEO가 주도하는 변화, 혁신을 가속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회사는 데이터 중심의 차별적인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등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 사이언스' 추진단을 만들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플랫폼 사업 부문'도 신설한다.
아울러 이형희 사업 총괄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대표(사장)로 승진하면서 향후 미디어 영역 전문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박 신임 사장은 내년 1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장동현 현 SK텔레콤 사장은 기존의 SK주식회사 홀딩스와 C&C를 아우르는 통합 주식회사의 대표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장동현 사장은 지난 7월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SK 그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SK㈜의 CEO로 옮기게 돼 영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사장은 최태원 회장과도 더 긴밀히 접촉하며 방송·통신·인터넷 사업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ICT 새 판 짜기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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