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어린이 10명 중 1명 '지방간' 의심.. 병 앓는 기간 길어 간경화·간암 위험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16. 12. 2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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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지방간이 발생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린이도 지방간이 발생하며, 방치하면 성인과 똑같이 간경화→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지금까지 8세 어린이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인한 간경화가 발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비만 학생 10명 중 1명이 지방간 의심

지방간은 대부분 비만 어린이에게 발생한다. 2010년 전국 학생표본 조사에서 비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수치(ALT) 검사를 시행했더니 11.3%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고홍 교수는 "소아청소년은 성인보다 유병기간이 길기 때문에 지방간 진단을 받으면 간경화·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보통 지방간염이 10~20년이 지나면 간경화로 진행하는데, 10살에 지방간염을 진단받은 어린이는 20~30세가 되면 간경화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의 키와 몸무게에 따라 '체질량 지수(BMI) 백분위수'에 대입해 95% 이상인 경우는 소아지방간을 의심해야 한다. 지방간이 의심되면 간 MRI, 복부초음파 검사 등을 한다.

◇식사량 줄이지 말고 운동해야

성인은 지방간 진단을 받으면 식사량 조절이 필수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다. 고홍 교수는 "소아청소년은 성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식사량과 칼로리는 줄이지 않는다"며 "대신 사탕·초콜릿·탄산음료 같은 단순당으로 구성된 식품은 끊고, 포화지방이 많이 든 식품도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단백질이 든 식품과 채소·과일 섭취량은 늘려야 한다.

지방간 개선을 위해서는 반드시 운동을 해서 몸에 있는 지방을 소모시켜야 한다. 고홍 교수는 "꼭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며 "비만한 아이들은 수영·달리기·줄넘기·자전거 타기 등은 힘들어 하기 때문에 빠른 걷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운동 강도는 숨이 차고 땀이 날 정도이며, 일주일에 3번 이상 하루에 30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제대로 실천하면 소아청소년의 지방간은 어른보다 쉽게 개선된다고 고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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