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代 이상 한국인 12명 중 1명은 '암 경험자'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2016. 12. 21.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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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고령층 암 계속 느는 추세.. 개인 노력만으론 예방에 한계
흡연 규제·칼로리 표시 확대 등 사회 차원 '항암 시스템' 필요"

1999년 국가 암 등록 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거나 암을 이겨내고 생존해 있는 사람은 약 146만명으로 나타났다(2015년 1월 기준). 암 치료 후 암이 사라지고 5년간 재발이 없으면 완치된 것으로 간주하기에, 최소 100만명 이상은 현재 암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암 유병자 146만명은 우리나라 인구 대비 국민 35명 중 한 명꼴이다. 선천성 소아암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암은 거의 모두 50대 이후 발생한다. 올해 50세 이상 인구가 1803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장년 이후 세대에는 12명 중 한 명꼴로 암 유병자가 있다. 친가와 외가를 포함하면, 두세 집안마다 암을 경험했거나 치료 중인 암 환자가 있는 셈이다. 인구가 고령화할수록 암 발생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우리 사회 전체가 항암(抗癌) 생활환경과 여건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통 환경 평가 제도를 운용하듯이 건강 영향 또는 발암 영향 평가 체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제도나 정책으로는 ▲흡연 규제 확대 ▲금연 지원 강화 ▲저염 식사와 관련된 나트륨 표시제 강화 ▲햄·소시지·과당 음료 등 가공식품 칼로리와 성분 표시 확대 ▲암 조기 발견 검진 건강보험 지원 강화 ▲헬리코박터 감염 치료 지원 ▲걷기 좋은 거리와 운동 시설 늘리기 등이 꼽힌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는 "개인 차원에서 암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건강 도시를 만들듯이 건강을 해치고 암 발생을 유발하는 환경을 없애는 데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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