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삼성 돈으로 강아지 패드까지 샀다

임장혁.윤호진 2016. 12. 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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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모녀, 아기목욕통 구입 등 7개월 경비 10억 청구
"삼성, 질문 한 번 없이 코어스포츠 통해 비용 모두 지급"
특검, 장충기 사장 조사..이르면 오늘 삼성 강제수사

특검, 작년 6월 23일~9월 21일 독일 지출내역 확보
최순실(60·구속)·정유라(20)씨가 독일에 체류하면서 생필품은 물론 커피·아이스크림까지 삼성전자에서 지원받은 돈으로 구입했음이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를 입증할 자료를 입수해 분석 작업을 마쳤고, 삼성 관계자들을 상대로 최씨 모녀에게 돈을 지급한 경위를 수사 중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특검이 입수한 입출금 내역서에 최순실씨는 ‘회장님’으로 기록돼 있다. 이 문건에는 정유라씨의 아이를 위해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아기 용품과 최씨 모녀가 독일에 정착할 때 필요했던 각종 생필품 구입 내역이 적혀 있다.
특검팀이 확보한 자료는 최씨 모녀가 독일에 머문 지난해 6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사용한 ‘생활비 지출 내역서’와 ‘입출금 및 영수증 관리’ 목록이다. 당시 독일에 최씨 모녀와 함께 있었던 A씨는 “최씨는 지난해 5월부터 독일에서 쓴 생활비 전액을 훗날 코어스포츠에 입금된 삼성전자의 지원금에서 인출해 갔다”고 말했다.코어스포츠는 최씨 모녀의 독일 현지 개인회사인 비덱스포츠의 전신으로 지난해 8월에 설립됐다. 코어스포츠는 삼성전자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정씨의 승마 훈련 등에 필요한 경비를 청구서(인보이스)에 적어 제출하는 방법으로 돈을 받았다.
중앙일보가 확인한 최씨 모녀의 지출 내역서에는 커피(2.1유로, 약 2700원). 아이스크림(4.9유로) 구입 비용까지 기록돼 있다. 애완견용 패드(배변판)와 펜스(울타리), 아기목욕통도 목록에 포함돼 있다. A씨는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에 보내는 첫 경비 청구서를 보냈다. 지난해 5월부터 자신들이 사용한 모든 비용을 합산해 81만 유로(약 10억원)를 청구했는데 삼성 측에서 비용에 대한 질문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모두 지급해 놀랐다”고 기억했다.
최순실씨 모녀가 지난해 7월 독일 ‘빈터목장’에 체류하며 구입한 물품 내역.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에서는 삼성전자가 코어스포츠에 승마협회 훈련비 명목으로 약 80억원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도종환(62)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가 코어스포츠와 맺은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정씨 한 명이 아니라 승마 선수 6명을 지원하기 위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최근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조사한 데 이어 20일 장충기(62)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특검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했다.특검팀은 삼성이 최씨 모녀에게 지원한 이유가 국민연금으로 하여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지지하게 하는 대가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도 이 점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지만 구체적 혐의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삼성이 최씨 모녀에게 준 돈이 뇌물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하는 게 특검 수사4팀(팀장 윤석열)의 최우선 과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르면 21일 삼성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은 출국이 금지돼 있다.

임장혁·윤호진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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