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MB가 시킨 일 매달리느라 대우조선은 내 업무의 1%"

이혜리 기자 2016. 12. 2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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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법정서 “돈 안 받아…통곡하고 싶다”

대우조선해양이 자신의 지인 회사에 투자하도록 압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구속·사진)이 20일 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대우조선은 제 업무에서 1% 정도”라며 “통곡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에 대한 답변서에서 “최순실씨의 국정관여는 대통령 국정수행 총량 대비 1% 미만”이라고 주장한 것을 연상시킨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남성민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는 강 전 행장이 직접 출석했다. 강 전 행장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과정에서 세계 50위권 은행의 지급보증이 필요했다”며 “(이명박) 대통령께서 세계 50위권 은행을 만들라는 그런 과정에서 주로 그 주제에 매달렸고 대우조선은 제 업무에서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강 전 행장은 “제가 평생을 바친 이 조국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고 통곡을 하고 싶다”며 “공직에 있는 동안 돈 하나 받지 않고 살아왔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와 시골 상속받은 논 외에는 땅 한 평도, 주식도 없다”고 했다. 강 전 행장 측은 “법리적인 측면에서 다툴 소지가 있다”며 향후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공방할 것을 예고했다.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이 지인 김모씨의 회사 ‘바이오시스템즈’에 44억원을 투자하도록 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와 이 회사가 국책과제 선정에서 탈락하자 결과를 번복하게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지난 2일 기소됐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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