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MB가 시킨 일 매달리느라 대우조선은 내 업무의 1%"
[경향신문] ㆍ법정서 “돈 안 받아…통곡하고 싶다”
대우조선해양이 자신의 지인 회사에 투자하도록 압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구속·사진)이 20일 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대우조선은 제 업무에서 1% 정도”라며 “통곡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에 대한 답변서에서 “최순실씨의 국정관여는 대통령 국정수행 총량 대비 1% 미만”이라고 주장한 것을 연상시킨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남성민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는 강 전 행장이 직접 출석했다. 강 전 행장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과정에서 세계 50위권 은행의 지급보증이 필요했다”며 “(이명박) 대통령께서 세계 50위권 은행을 만들라는 그런 과정에서 주로 그 주제에 매달렸고 대우조선은 제 업무에서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강 전 행장은 “제가 평생을 바친 이 조국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고 통곡을 하고 싶다”며 “공직에 있는 동안 돈 하나 받지 않고 살아왔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와 시골 상속받은 논 외에는 땅 한 평도, 주식도 없다”고 했다. 강 전 행장 측은 “법리적인 측면에서 다툴 소지가 있다”며 향후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공방할 것을 예고했다.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이 지인 김모씨의 회사 ‘바이오시스템즈’에 44억원을 투자하도록 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와 이 회사가 국책과제 선정에서 탈락하자 결과를 번복하게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지난 2일 기소됐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0대는 1표, 20대는 1.33표…세대별 차등투표제 필요”
- 문재인 전 대통령 “이념 사로잡힌 편중외교 통탄할 일”…‘혼밥 논란’ 반박도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이별값’ 120만원 받고도 헤어진 여친 스토킹한 20대 남성 징역형
- 경찰, 김호중 방문 유흥주점 압수수색…‘사고 전 음주 판단’ 국과수 결과도 받아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사전 조율 여부엔 “말 않겠다”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캄보디아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