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원인 숨기려 구조 안 했던 이유 있었다"

이재진 기자 2016. 12. 20. 20: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누리꾼 자로, 8시간49분 분량 다큐 공개 예고… “세월호는 바닷물이 아니라 편견에 잠겨 있다”

[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당시 국정원 요원의 아이디를 추적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던 누리꾼 수사대 자로(필명, 43)가 세월호 참사를 규명한 다큐멘터리를 오는 25일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그동안 세월호 침몰 원인을 찾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왔다. 그리고 이제 제가 찾아낸 진실의 흔적들을 세상에 공개하려 한다"며 'SEWOLX' 티저 영상을 올렸다. 티저 영상은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영상 분량은 무려 8시간 49분이다. 

자로가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자로는 자료을 축적하고 분석한 뒤 끈질기게 진실을 파헤치는 활동을 펼치며 누리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자로가 내놓을 이번 결과물도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고,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7시간 행적 의혹과 맞물리면서 관심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자로는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일부 다큐멘터리 내용을 밝혔다. 자신이 분석한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선 끝내 밝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제기됐던 세월호 침몰 의혹을 반박해 새로운 침몰 원인을 제기할지 주목된다.

아래는 자로와 일문일답이다. 

-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 때 주로 전산 쪽 자료를 분석해 결론을 얻었는데, 다큐에서도 전산 쪽 자료를 추적한 결과의 반영인가?

"cctv 파일 안의 원본을 분석하는 전산적인 측면도 있지만 물리학, 유체역학, 선박 조선술 등이 총망라해서 하나의 결론을 내린 것이다"

- 세월호 7시간 대통령 흔적을 규명하는 내용도 있나?

"박근혜 대통령이 성형 시술을 했다 안했다는 중요한 게 아니다. 큰 거짓말을 가리기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던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세월호 행적 7시간도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 다큐 내용은 세월호 침몰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내용으로 보면 되나?

"(제가 결론을 내린)세월호 침몰 원인이 맞다고 하다면 모든 의혹에 대한 답이 나온다. 구조가 지연되고, 인양이 지연되고, 정부는 덮으려고 했다. 왜 제대로 구조를 하려고 하지 않았는지 큰 틀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세월호 사고의 진실을 보려면 큰 숲을 봐야 한다. 지엽적인 부분에 메여서는 보이지 않는다. 세월호는 바닷물 속에 잠겨 있는 게 아니라 편견 속에 잠겨있다"

- 지금까지 나온 세월호 침몰 원인과는 관계가 없는 것인가?

"이 사람 저 사람 말만 믿고, 누구는 진실이라고 하고 누구는 거짓말이라고 하고,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러니까 편견과 고정관념 속에서 진실을 못 보는 것이다. 다큐를 통해 편견에 정면으로 돌을 던질 것이다. 이편 저편이 아니다. 진실의 편에 설 것이다. 근거 없는 낭설들이 침몰 원인을 가려버린 것이다. 가해자 입장에선 좋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범인을 가리기 위해서 효과적인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의견을 분리시켜버린 것이다"

- 현재까지 여러 의혹이 나왔다. 검찰 수사에선 변침설이 나왔고, 고적 불량, 철근 등 과적 문제 등이 원인으로 거론됐는데 

"다큐 분량이 8시간 49분이다. 새로운 걸 발견하고 이를 해놓고 보니까 잘못된 의견을 바로잡지 않으면 쉽게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고 깨달았다. 결국에 진짜 거대한 진실은 존재했지만 사람들의 깨닫지 못한 중요한 것을 밝히는 내용이다"

-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결론을 낸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본다면 정권 책임은 100% 중 어느 정도인가

"예를 들어 철근이 실려 복원력이 미비한 걸로 보는데 배의 무게중심을 나타내는 지표가 있다. 클수록 안정적이다. 화물을 실을수록 복원력이 나빠지느냐 그게 아니다. 아랫쪽에 실을 경우는 다르다. 철근이 실으면 복원력이 나빠질 것 같은데 세월호의 화물중량이 1만톤 가까이 된다. 400톤이라고 해봤자 얼마 안된다. 결국 침몰 원인은 이렇게 밖에 볼 수 없다는 내용이다. 고박 불량, 복원력 문제, 조타 실수, 과적 문제 등은 아니다. 침몰 원인을 숨기기 위해서 구조가 안됐던 이유, 선체를 훼손했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 자료는 어디서 얻은 것인가?

"상상도 못할 곳에서 자료가 튀어나왔다. 세월호 청문회에서 스쳐 지난 것도 주의깊게 봤다"

- 결국 다큐의 내용은 지금까지 제기됐던 침몰 원인을 하나씩 반박하며 결론에 도달하는 내용인가?

"그렇다. 한마디로 과학이다. 과학적으로 봤을 때 물리학적 법칙을 벗어나면 안된다. 결국 상식의 문제다. 여러 편견 때문에 못 본 것이다. 다큐를 통해 편견을 깰 것이다. 보시면 아실 것이다"

- 세월호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이들이 왜 희생됐는지 알려드리고 싶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다큐를 제작한 것은 진실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제작을 하면서 아이들이 도와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깨닫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세월호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은 폐기처분하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


[미디어오늘 바로가기][미디어오늘 페이스북]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